
[마이데일리 = 과달라하라(멕시코) 최병진 기자] 명예 회복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24년 7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뒤를 이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10년 만에 A대표팀 사령탑에 복귀한 가운데 ‘불공정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여러 외국인 후보 선임을 두고 면접을 진행한 가운데 홍 감독이 최종적으로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홍 감독은 면접이 진행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공정 선임 논란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은 국정감사까지 이어졌다.
어렵사리 ‘홍명보호’가 출범한 가운데 축구팬들은 분노했다. 홈에서 치러진 월드컵 최종 예선 경기에서는 “홍명보 나가”라는 외침과 야유가 이어졌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팔레스타인, 요르단, 이라크, 오만, 쿠웨이트와 함께 3차 예선을 치르면서 1위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홍 감독 개인에게는 두 번째 월드컵 도전이었다.
그는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처음으로 대표팀을 맡았다. 당시에도 곱지 않은 시선은 존재했다.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급하게 감독에 부임하면서 박주영 등 본인에게 익숙한 선수를 선발하는 ‘의리 축구’ 논란도 거셌다.
성적은 처참했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둔 가운데 아프리카 복병 알제리에 2-4 패배를 당했다.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도 0-1로 패하며 조 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첫 경기를 잡아냈다. 한국은 체코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개최국 멕시코와의 경기도 0-1로 패했지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실점 장면도 김승규와 이기혁의 충돌로 발생한 예상 못한 상황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아공전은 알제리 참사에 이은 또 하나의 악몽과 같은 경기가 됐다. 대표팀은 시종일관 남아공에 휘둘리며 허탈한 0-1 패배를 당하며 조 3위로 추락했다.

32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남아공전이 끝난 후 3위 그룹 4위 성적은 결국 10위까지 추락했고 최종 34위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결국 홍 감독은 탈락이 확정된 뒤 29일 멕시코 현지에서 사퇴 입장문을 발표했다.
홍 감독은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감독으로서 물러나지만 한국 축구의 성장을 계속해서 응원하겠다”고 했다.
홍 감독과 일부 선수단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공항을 찾은 축구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시작부터 불공정 선임 꼬리표가 붙은 가운데 명예 회복도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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