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쳐 5·18 민주화운동 희화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에 맞선 광주일고 학생들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지난 29일 서울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경기 중, 6-2로 앞선 8회초 공격 도중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공개된 영상에서 이들은 미리 합을 맞춘 듯 단체로 조롱성 떼창을 하며 율동까지 선보였다.

이에 광주일고 학생들은 상대의 도발에 휘말리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응원가인 '광주의 함성'을 부르며 그라운드에 선 동료들을 응원했다. 상대의 조롱에도 품격을 잃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3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주일고 선수들이 우아한 대응을 한 이유'라는 글이 올라와 화제를 모았다.
자신을 광주일고 졸업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1학년으로 입학하면 일단 전교생이 교내에 있는 광주학생항일운동 기념탑을 참배한다"며 "야구부 역시 큰 대회가 있을 때마다 출정식을 하듯 그 탑 앞에서 묵념하고 시합에 나간다"고 전했다.

이어 "5·18 민주화운동과 밀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학교 위치가 금남로와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두 블록 거리에 있기 때문"이라며 "역사 교육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일고 학생들에게는 자부심으로 이어져 오는 전통"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광주의 아이들이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래서 역사 교육이 중요하다", "학교장과 감독 등이 책임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배재고는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은퇴한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며 유망주로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광주일고를 상대로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조롱성 행동을 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이번 논란의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에 따라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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