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프로 생활 마침표' 고효준 은퇴 소감 "야구를 정말 사랑했고, 웃으며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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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준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울산웨일즈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프로야구 최고령 현역 선수였던 고효준이 25년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는다.

고효준은 2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퓨처스(2군)리그 롯데와 홈 경기에 앞서 은퇴식을 가졌다.

경기 전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야구를 정말 사랑했고, 웃으며 떠날 수 있어 행복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효준은 SK, KIA, 롯데, LG, SSG, 두산을 거쳐 2026시즌 울산에 합류하며 마지막 도전에 나섰다.

울산에서 의미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최고령 승리, 세이브, 홀드 등 퓨처스리그 최고령 기록을 잇달아 경신하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그리고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고효준은 은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구단에는 제 의사를 전달해 놓은 상태였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며 "선수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다 보여드렸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후회 없이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마지막 경기는 친정팀 롯데전이 됐다. 고효준은 "프로 생활을 롯데에서 시작했다. 선수 생활의 시작이었던 팀을 상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구단과도 충분히 상의했고 좋은 마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딸이었다. 은퇴 이야기를 했더니 일곱 살 딸이 많이 서운해했다. 항상 응원하는 팀도 정해져 있었고, 아빠가 뛰는 팀이 모두 내 팀이라고 해 왔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에게도 참 특별한 시간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뭉클함을 전했다.

25년 선수 생활을 돌아본 고효준은 "SK 시절 첫 우승을 했던 순간과 KIA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야구장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보냈던 평범한 하루하루가 가장 소중한 추억이었다. 돌아보니 나는 정말 야구를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즐기면서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마지막으로 "울산 웨일즈에 합류하기 전부터 신인 같은 마음으로 시작했다. 오랜 선수 생활을 했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긴장감과 설렘이 있었다. 울산웨일즈가 퓨처스리그에 참가하면서도 '이기는 야구'를 추구하는 분위기여서 정말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도 '정말 재미있게 야구했다'고 말씀드렸다"고 울산 구단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고효준은 통산 646경기 49승 55패 6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올 시즌 울산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33경기 2승 2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45의 성적을 남겼다.

울산웨일즈 고효준./울산웨일즈고효준이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울산웨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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