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하, 탈북민 됐다…덴마크 감독과 "말하지 않아도 공감" [MD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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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하 /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탈북 여성들의 삶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영화 '하나 코리아'가 베일 벗었다.

2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하나 코리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과 공동 각본을 맡은 최성재(샤론 최) 작가,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하나 코리아'는 낯선 환경 속에서도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우려는 탈북 여성 혜선의 여정을 그린 실화 모티브 작품이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플래시 포워드 부문 관객상을 받은 작품으로,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한국·덴마크 제작진과 약 5년간 30여 명의 탈북민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고 이를 토대로 영화를 완성했다.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로 잘 알려진 최성재 작가도 공동 각본에 이름을 올렸다.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탈북민의 이야기를 통해 낯선 곳에서 새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을 전하고 싶었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그 자유가 갖는 의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다"고 밝혔다.

최성재 작가는 "탈북민의 삶이 자극적인 이야기로 소비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분열이 많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젊은 여성이 결국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더 많은 분들이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탈북민 소재 영화와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는 "많은 분들이 남한에 와서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생활고를 먼저 떠올리지만 실제로 인터뷰한 분들은 정착 후 5년 정도가 지나면서 더 힘들다고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 누구와도 쉽게 나눌 수 없는 외로움과 고립감이 훨씬 크게 다가온다고 하셔서 그런 감정들을 깊이 담아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하나 코리아' / 트리플픽쳐스

혜선을 연기한 김민하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한 작품인 만큼 무게감을 갖고 접근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라 더욱 신중하게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혜선이 남한에 와 어떤 시간을 거치며 변화했는지를 세밀하게 나눠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숙희와 보미에게 많은 위로와 도움을 받으며 성장하는 인물인 만큼 저 역시 현장에서 두 배우에게 큰 힘을 얻으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해외 제작진과 함께한 경험에 대해서는 "말이 많지 않아도 서로 공감하는 순간이 많았다"며 "외국인 감독님과 작업할 때마다 언어나 문화의 차이가 큰 장벽은 아니라는 걸 느낀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작업해 정말 따뜻한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숙희를 연기한 김주령은 "숙희 역시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라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기보다 안으로 눌러 담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안도 사투리를 사용했는데 실제 탈북 배우를 만나 꾸준히 연습했다. 함경도 사투리보다는 조금 수월하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촬영 현장 비하인드도 공개했다. 김주령은 "감독님이 촬영하는 날마다 장면의 분위기를 담은 음악을 메신저로 보내주셨다"며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는데 계속 듣다 보니 장면을 더 오래 생각하게 되는 묘한 힘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세 배우의 호흡도 남달랐다. 김민하는 "셋이 함께하는 데는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었다. 여성 세 명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 말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령은 "민하 배우는 눈을 마주치는 순간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올 만큼 힘이 있는 배우"라며 "서현 배우 역시 가장 어린데도 현장에서 큰 안정감을 줬다. 오히려 제가 많이 기대고 도움을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보미 역의 안서현은 "보미는 중국에서 성장했고 부모는 북한 출신인 설정이라 중국어가 더 익숙한 인물"이라며 "발음과 조사 같은 디테일을 많이 고민하며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명 모두 여성 캐릭터였기 때문에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통하는 감정이 있었다"며 "두 선배와 함께하면서 정말 많은 걸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프레드릭 쇨베르 감독은 세 배우에 대해 "세 배우 모두 뛰어난 필모그래피를 갖고 있음에도 작품에 진심으로 임해주셨다"며 "함께 작업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어 "해외에서도 순차적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지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7월 8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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