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IBK저축은행이 심란한 처지에 내몰렸다. 최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기 때문이다. 경영지표 개선에 고삐를 조이고 있지만 신용등급평가 업계에선 수익성과 건전성 안정화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 3년 연속 이어진 적자에 신용등급 ‘뚝’
경영공시에 따르면 IBK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33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 동기(-45억원) 대비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IBK저축은행은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대규모 적자를 내며 부진했다. 적자 규모는 △2023년 299억원 △2024년 478억원 △2025년 504억원 순으로 확대돼왔다. 올해 1분기엔 흑자 실적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경영진의 어깨는 무겁게 됐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지난 19일 IBK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등급 조정 배경으로는 악화된 수익성과 높은 자산 부실 위험 등이 제시됐다.
한신평 측은 “최근 3개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로 2023년에 적자가 발생한 이후, 2024년에는 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NIM)이 회복됐음에도 부동산PF 사업성평가 기준 적용에 따른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률이 상승하며 손실이 확대됐다. 2025년에는 부동산담보대출, 중도금대출, 중금리대출에서의 대손 부담이 확대되면서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신평은 수익성 안정화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책성대출 및 기업 부동산담보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NIM이 구조적으로 낮은 가운데,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NIM 하방 압력이 높다는 이유다.
또한 부동산PF, 부동산담보대출, 중금리대출에서 추가 부실 가능성이 잔존하고 있어 대손 부담이 유의미하게 완화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동산 관련 대출에서 추가 부실 가능성 △경기 둔화에 따른 다중채무자 부담 확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의 영향으로 추가 대손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 건전성 관리 부담 지속될 듯
자산산건전성 지표와 관련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대출채권 매각 확대로 이전보다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잠재부실 위험이 높다는 의견이다.
한신평은 올해도 IBK저축은행이 건전성 관리 부담이 시달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신평은 “부동산PF의 경우 만기도래 본PF를 중심으로 추가 부실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경기 침체와 비수도권·비주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조, 상대적으로 낮은 본PF 충당금적립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추가 부실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일반 부동산담보대출 역시 지방 및 비주택 중심 구조와 높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수준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높다고 봐삳. 아울러 경기 부진 장기화로 제조업 및 숙박 및 음식업 등 경기민감업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전반의 신용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실제로 제조업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말 9.7%에서 2026년 3월 말 37.0%까지 상승했다. 숙박 및 음식업도 25.5%에서 60.0%로 악화됐다. 여기에 한신평은 가계신용대출 역시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다중채무자 잔액 및 비중이 확대되는 있는 점을 짚으면서, 차주 상환 능력 저하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판단했다. IBK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BIS자기자본비율도 1분기 기준 16.3%로 전년 동기(13.4%) 대비 개선됐다.
IBK저축은행은 중위권 저축은행으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주요 영업기반으로 삼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역의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악화 영향으로 고전을 면치 못해왔다. 지난해 전병성 대표이사 체제를 맞이하면서 실적 및 체질 개선에 더욱 고삐를 조여왔지만 결국 IBK저축은행은 신용등급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올해 하반기도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상황이다.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시, 조달비용과 건전성 관리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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