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소은 기자 제9회 동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가 첫 회의부터 여야 간 설전과 ‘욕설 논란’으로 얼룩졌다. 시급한 진상규명을 위해 정쟁을 지양하자던 여야의 다짐이 무색해진 것이다.
국조특위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국민 참정권 침해 및 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활동에 돌입했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은 “이번 사태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엄정한 문제다.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이번 특위만큼은 소모적 정쟁을 지양하자”고 말했지만 회의는 끝내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논란은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위원장 직무대행의 답변 태도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촉발됐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발언 도중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욕설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24일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은 즉각 국민께 사과하고 국조특위 위원직에서도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민주당 역시 이 의원의 막말과 폭언을 감싸지 말고 즉각 합당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일갈했다.
반면 이 의원은 즉각 성명서를 내고 국민의힘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이번 논란 제기 자체가 허위 사실이며 국민의힘에 논평 취소와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맞섰다.
양측의 입장이 갈리는 가운데 이 의원의 발언 당시 상황이 국회 홈페이지 중계 영상에 녹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공세의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26일 추가 논평을 내고 “사실을 왜곡이라 주장하며 일관되게 보여주는 ‘피해자 코스프레’는 실소를 넘어 유감을 금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거짓은 결코 진실을 덮을 수 없다”며 민주당에 즉각적인 징계와 특위 위원직 사퇴 조치를 촉구했다.
선거 참정권 침해라는 중대한 사안을 다루는 국정조사가 시작부터 여야의 설전으로 이어지면서 정작 부실한 선관위의 운영에 관한 진상 규명이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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