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베네수엘라에서 규모 7.2와 7.5에 달하는 강력한 연쇄 강진이 발생해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수도 카라카스를 비롯한 주요 지역에서 건물들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주민들이 거리로 대피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두 차례의 본진과 20여 차례의 여진으로 카라카스 등지에서 수많은 건물이 붕괴함에 따라 현재까지 최소 32명이 사망하고 700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국영 TV를 통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민들에게 침착함과 단결을 당부하는 한편,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파손된 건물에서 즉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지진의 여파로 심각한 구조적 피해를 입은 카라카스 주요 공항이 전면 폐쇄됐으며, 지하철과 열차 등 대중교통 운행도 일제히 중단됐다. 당국은 공식 사상자 집계와 발표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USGS "사망자 1만~10만명 확률 37%"… 참담한 피해 예측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전 세계 지진 발생 가능성 신속 평가 및 대응 시스템(PAGER) 모델링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인한 최종 인명 피해 규모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어날 전망이다. USGS는 지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국가별 모델을 업데이트한 결과 사망자 수가 1000명에서 10000명 사이일 확률을 39%,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일 확률을 37%로 내다봤다.
아울러 USGS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경제적 손실이 국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에서 4%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번 지진 상황을 보고받은 뒤 "엄청난 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참담한 인명 피해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재난지원팀 즉각 동원… 석유 기반 시설은 타격 피해
미국 국무부는 비극적인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재난 지원팀과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베네수엘라 임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수색 구조팀을 급파하고 의료 및 인도주의적 물품 등 필수 자원을 가장 중요한 초기 단계에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베네수엘라의 핵심 경제 기반인 석유 시설은 이번 지진의 직접적인 타격을 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신에 따르면 심각한 피해가 보고된 도시 중 핵심 석유 인프라를 보유한 곳은 거의 없으며, 주요 석유 생산지인 마라카이보 호수 인근 지역 당국도 부상자가 없다고 확인했다.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은 발전소와 정유 시설의 상태를 점검하기에 앞서 직원들의 안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영국계 기업 쉘은 현지 직원들이 모두 안전한 상태임을 확인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는 유전 자체의 피해는 없더라도 전력 공급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력이 복구되기 전까지 원유 생산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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