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없는 조국혁신당… ‘당명 개정’ 주장 나왔다

시사위크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브리브 광주 바이 롯데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당선인 워크숍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김소은 기자  평택을 선거 패배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사퇴하면서 혁신당이 창당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조국 없는 조국혁신당’을 향한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는 ‘조국’을 지운 새 간판을 달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당의 상징을 지워서라도 사당화 이미지를 벗어던지겠다는 쇄신책이지만 실제 당명 개정의 가능성도 그 효과도 불투명해 보인다.

김준형 혁신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서 “개인적으로 다른 당명도 생각해 볼 때가 됐다”고 밝혔다. 당명에 ‘조국’이 명시돼 있다 보니 조 전 대표의 개인 행보가 곧 당 전체의 입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창당 초기) 조 전 대표가 돌풍을 일으키며 (지지층이) 뭉칠 수 있었던 만큼 당시에는 현재의 당명이 필요했다”면서도 “이제는 이를 넘어서는 당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혁신당 지도부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와 통합을 강조하는 기류다. 반면 조 전 대표는 사퇴 이후에도 연일 SNS를 통해 평택을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두고 민주당을 겨냥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혁신당 지도부와 조 전 대표 사이에 이견이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사위크’의 취재를 종합하면, 김 원내대표의 이번 발언은 당내 논의 없이 던진 ‘개인 의견’으로 당내 여론은 아직 신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 관계자는 “당 내부 논의를 거치지 않은 개인 발언”이라며 선을 그었다.

당명 개정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에서 당명만 바꾸는 것이 국민의 눈에 단순한 ‘간판 갈이’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관계자는 “단순히 이름만 갈아서는 안 된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개인 의견일지라도 원내사령탑이 직접 거론한 만큼 향후 공식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실제 당면 개정으로 이어질지 혹은 개정 이후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당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시도할 수는 있지만 조 전 대표가 이에 동의하겠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최 평론가는 “현재 지지율이 4%대에 머무는 상황에서 당명 하나 바꾼다고 해서 극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또한 “이미 ‘조국 1인 정당’이라는 프레임이 강하게 박힌 상황에서 당명을 바꾼다고 해서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조 전 대표의 리더십 공백과 사당 프레임으로 인해 이미 당은 타격을 입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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