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올라가라고 했어요”…검은 연기 속 초등학생 327명 전원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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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일본 도쿄도 기타구(北区)의 한 초등학교에서 수업 중 화재가 발생해 학생들이 건물 외부 차양 위로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다. 다행히 당시 학교에 있던 학생 327명은 모두 대피했지만, 학생과 교직원 등 11명이 다쳤다.

TBS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쯤 도쿄도 기타구 다키노가와 제3초등학교(滝野川第三小学校)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4층 음악준비실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5학년 학생들이 음악실에서 수업을 받고 있었고, 옆 음악준비실 쪽에서 타는 냄새가 난 뒤 연기가 확인됐다. 이후 검은 연기가 빠르게 퍼지면서 학교 안은 순식간에 긴박한 대피 상황으로 바뀌었다.

화재 당시 학생들이 건물 외부 돌출 공간에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TBS 보도 화면 캡쳐(포인트경제)
화재 당시 학생들이 건물 외부 돌출 공간에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TBS 보도 화면 캡쳐(포인트경제)

TBS가 공개한 현장 영상에는 학교 건물 위쪽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학생들이 건물 외부 차양 위에 모여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 일부 학생들은 “도와주세요”, “무섭다”고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이 차양 위로 이동한 것은 현장 교사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인터뷰에서 한 5학년 학생은 차양 위로 피한 이유에 대해 “선생님이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당시 학교 측은 학생들을 운동장과 인근 공원 등으로 나눠 대피시켰고, 일부 학생들은 건물 외부 차양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다. 소방대는 현장에 도착한 뒤 사다리차 등을 이용해 학생들을 순차적으로 구조했다.

도쿄소방청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학생 8명과 교직원 3명 등 모두 11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학생 7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학생 1명은 대피 과정에서 넘어져 골절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직원 3명도 다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화재 당시 학교에 있던 학생 327명은 모두 대피를 완료했다. 기타구도 공식 발표를 통해 화재 발생 당시 교내에 있던 학생과 교직원 전원의 소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불은 약 2시간 45분 뒤인 오후 1시 45분쯤 진화됐다. TBS는 경찰과 도쿄소방청을 인용해 펌프차 등 74대가 출동했고, 4층 음악실 등 약 200㎡가 불에 탔다고 보도했다.

21일 그을린 다키노가와 제3초등학교 상층부/사진=박진우 특파원 ⓒ포인트경제
21일 그을린 다키노가와 제3초등학교 상층부/사진=박진우 특파원 ⓒ포인트경제

현재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TBS 보도에 따르면 음악준비실 안에 있던 사용하지 않던 난로에서 갑자기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실과 음악준비실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학교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수업 중 발생한 화재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사과했다. 기타구는 학생과 교직원의 심리적·신체적 케어를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는 수업 중인 초등학교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차양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장면은 학교 화재의 위험성을 다시 보여줬다.

다만 초기 대피 과정에서 학생들이 교사의 지시에 따라 이동했고, 소방 구조가 이어지면서 대형 인명 피해는 피할 수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 감식을 통해 난로와 전기설비, 주변 물품 등을 중심으로 발화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포인트경제 도쿄 특파원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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