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바라보는 ‘당청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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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여권 내부 갈등에 대해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진영 내에서도 각기 생각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거치는 단계라는 취지다. 다만 이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을 겨냥 ‘여당의 역할’을 재주문했다. 창(槍)을 잘 써야 하는 야당과 달리 여당은 포용과 책임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강성 지지층 결집을 통한 정치적 목적을 실현하고자 하는 현 지도부에 대한 재차 경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9일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성과 관련 브리핑을 진행한 가운데 ‘당청갈등’에 대해 “민주당과 정부 사이에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당청관계는 동일체기도 하고 다른 존재기도 하다”며 “남이면서 하나인 것이 당청관계”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서로 지적도 하고 격려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미완의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이긴 것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당 지도부의 ‘책임’을 지적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갈등설은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 행사에 당 지도부가 불참하면서 확산됐다. 

심지어 순방 중에도 이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서로를 겨냥하는 듯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갈등설이 다소 과장됐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출국 당일 당 지도부가 환송 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도 “해외 출국하거나 귀국할 때 많은 사람이 줄 서서 나오는 것이 흔쾌히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이번에도 같은 생각이었고 일부가 참석하지 못했거나 안 한 상황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 여당 ‘책임의 정치’ 재차 강조

이 대통령이 이날 이같은 갈등설을 진화하고 나선 것은 해당 논쟁이 궁극적으로 여권 전체에 좋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방선거 이후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은 동시에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논란이 다른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정책 성과 등이 가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이날 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순방 성과를 직접 브리핑하고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이 대통령은 “(브리핑이) 국내 정치 상황이 영향을 미쳤냐고 하면 영향이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이 대통령은 해당 상황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서) 제일 큰 것은 ‘먹고살기 힘든데 뭘 가지고 싸우는 것이냐’라는 국민들의 생각일 것”이라며 “최대한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점에서 당권을 둘러싼 당내 경쟁에 대해서도 직접적인 쓴소리를 냈는데, 이 대통령은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며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끼리 경쟁을 하는게 아니라 전쟁을 해야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수습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이 대통령은 당 지도부가 강성 지지층 결집을 통한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하려는 모습에 대해선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13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던 발언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론가·사상가·운동가는 주장만 잘하면 되지만 정치는 현실이고 실천이 중요하다”며 “달라도 다른 점보다는 같은 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수 야당일 때는 자기주장을 세게 하고 지지자를 결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러나 집권여당이 되면 입장이 다르다”며 “이럴 때는 주장보다 행동과 실천, 결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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