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삼성복지재단이 아동과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 해결의 열쇠를 유아기 정서 발달에서 찾고 본격적인 행동가이드 제시에 나선다. 영유아의 비인지 역량을 강화해 내면의 힘을 기르는 특화 솔루션을 전국 교육 기관에 전파한다.
삼성복지재단은 연세대학교 김주환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삼성 유아 마음성장 프로그램’을 고안하고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과 손잡고 이달부터 전국 어린이집 및 유치원 113개소를 대상으로 전격 보급을 시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식 위주의 인지 역량보다 유아기에 정립된 자기조절, 끈기, 집중력 등의 비인지 역량이 인생 전반의 만족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제임스 해크먼의 연구에서 착안했다.
뇌과학 명상 원리 도입…전전두피질 활성화하는 45개 활동 설계
프로그램 설계를 주도한 김주환 교수는 뇌과학 기반 명상 분야의 석학으로 성장기 비인지 역량을 몸의 근육처럼 단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를 ‘마음근력’이라 칭했다. 그는 핵심 자양분으로 자기조절력,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뇌과학 이론에 따르면 움직임 명상과 알아차림을 거쳐 편도체가 안정되면 부정적 정서 유발이 줄고 전전두피질 신경망이 살아나 정서 조절 기능이 대폭 향상된다.
이 메커니즘을 토대로 서울대학교 박유정 교수, 오스모브 김지민 대표 등 아동 및 명상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3~5세 영유아 맞춤형 45개 활동을 도출했다. 호흡과 내부 감각에 집중해 편도체를 안정시키는 활동 24개와 전전두피질을 자극하는 활동 21개로 짜였다. 유아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자기 몸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감정을 다스릴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시범 운영 결과 효능 증명…참여 아동 역량 5배 상승
재단 측은 2023년부터 2년 동안 프로그램을 설계한 뒤 2025년 보육·뇌과학·의료 등 다방면의 전문가 8인 자문회를 거쳐 완성도를 높였다. 이후 삼성어린이집 66개소의 유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사전 임상 시범 운영을 진행해 객관적인 지표를 검증했다.
추적 관찰 결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아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자기조절력과 대인관계력, 자기동기력이 약 5배 높게 측정됐으며불안감이나 또래 갈등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도를 맡은 보육 교사들의 직무 행복감도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효과가 증명됐다. 검증을 마친 재단은 본격적인 전국 확산을 위해 지난 18일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강당에서 어린이집 및 유치원 원장, 교사 200여명을 초청해 첫 오리엔테이션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일선 현장과 학계 호평…교사 교육 및 연구진 지도 전폭 지원
현장의 기대감과 각계 지도층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현장 보육 전선에 있는 한 어린이집 원장은 또래 관계에 서툰 아이들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통제력을 얻고 교사들 역시 정서적 안정을 구가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연구 책임을 맡은 김주환 교수는 마음근력은 반복적 훈련으로 발달하는 역량인 만큼 유아기 회복탄력성 확보가 생애 전반의 행복을 좌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류문형 삼성재단 총괄 부사장은 아동 정신건강은 사회가 공동 대응해야 할 당면 과제라며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 기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조용남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장도 현장 실효성이 뛰어난 프로그램인 만큼 재단과 밀착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삼성복지재단은 향후 참가 기관을 대상으로 교사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진 서포트를 지속 투입해 제도가 연착륙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