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에게 더블아웃 희생양 되더니…오스틴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과 포효, 홈런왕 경쟁자들의 건강한 승부욕[MD광주]

마이데일리
10일 오후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LG 오스틴이 8-6으로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승패를 떠나, 홈런왕 경쟁자들의 건강한 승부욕이 돋보였다.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 올 시즌 나란히 20홈런으로 홈런왕 도전에 나선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장군멍군을 또 이어갔다. 17일 경기에는 나란히 홈런을 쳤고, 18일에는 공수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박수를 받았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수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우선 1회초 1사 만루였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오지환 타석에서 기습적으로 3루에 견제구를 뿌렸다. 그런데 3루수 김도영이 전혀 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 양현종의 실책이었지만, 김도영에게도 뼈 아픈 순간이었다. LG가 손쉽게 선취점을 냈다.

오스틴 역시 아쉬운 수비가 있었다. 2회말 선두타자 헤럴드 카스트로가 평범한 1루 땅볼을 쳤다. 그러나 오스틴이 어쩐 일인지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다 타구를 외야로 보내주고 말았다. 사실상 알까지 수준의 플레이였다. 공식적으로도 오스틴의 포구 실책.

그러나 이들은 승부욕이 남달랐다. 우선 김도영은 3회초 무사 1,2루서 보란 듯이 호수비를 선보였다. 오스틴 딘의 타구를 더블아웃으로 처리한 것. 오스틴의 타구를 살짝 뒤로 물러나 잘 잡았다. 그런 다음 먼저 3루를 찍었다. 이후 1루로 강하게 송구해 오스틴마저 돌려세웠다. 환상적인 더블아웃. 빠른 판단, 정확하고 강한 송구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던 수비다. 아울러 7회 결국 내야땅볼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시즌 8개의 결승타로 리그 1위.

오스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등장해 2루 방면으로 타구를 툭 건드렸다. 방망이를 돌리다 공이 와서 맞은 격. 2루수 김규성이 재빨리 앞으로 뛰어나와 공을 잡고 1루에 정확하게 송구했다.

그러자 오스틴도 전력질주했다. 심지어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직전 타석 병살타가 마음에 걸렸을까. 오스틴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은 뒤 일어나 1루 LG 덕아웃을 향해 포효했다. 달리는 가속도로 1루를 밟는 것보다,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이 결국 느리다는 과학적 분석이 나와 있다. 그러나 오스틴은 승부욕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김도영과 오스틴도 시즌 40홈런 페이스다. 그러나 매일 홈런을 칠 순 없다. 공수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잘 하는 게 기본이고, 우선이다. 두 사람은 주전 3루수와 주전 1루수, 간판 3번타자로서 팀에 필요한 플레이들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1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서 수비하고 있다./KIA 타이거즈 제공

이미 두 사람은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있다. KBO 역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홈런왕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오스틴의 경우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이 MVP가 되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도영에게 더블아웃 희생양 되더니…오스틴 1루 헤드퍼스트슬라이딩과 포효, 홈런왕 경쟁자들의 건강한 승부욕[MD광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