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회생이냐 청산이냐…메리츠·MBK 책임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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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본사 전경. /이호빈 기자

[마이데일리 = 이호빈 기자] 홈플러스 회생 절차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긴급 운영자금 추가 지원 문제가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3일까지다. 법적으로 추가 연장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회생 절차가 불확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쟁점은 1000억원 규모의 추가 DIP 금융 지원이다. 홈플러스는 정상 영업과 회생계획 이행을 위해 총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주사인 MBK파트너스가 이미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 제공 의사를 밝힌 만큼,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도 나머지 10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근 익스프레스 매출 회복세를 근거로 상품 공급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NS쇼핑에 매각 예정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상품 납품 재개 이후 매출이 반등했다.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익스프레스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약 48% 증가했다.

홈플러스는 상품 공급이 정상화되면 익스프레스뿐 아니라 대형마트 본체도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주사인 MBK가 기존 지원금에 더해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연대보증 제공 의사를 밝힌 만큼, 메리츠금융그룹도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해 DIP 대출 2000억원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경영난 해소를 위해 메리츠 측에 자금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 측이 제시한 조건을 상당 부분 수용했으나, MBK 및 경영진 개인의 추가 연대보증 요구 등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금융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대한 1000억원 규모 DIP 금융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 다만 MBK가 직접 1000억원을 조달해야 한다는 취지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실제 자금 집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홈플러스와 MBK 측은 메리츠가 사실상 이행하기 어려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날 참고자료를 통해 “조건이 아니라 촉구라는 설명만으로는 2000억원 대출이 지연되고 있는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메리츠가 에스크로 계좌에 MBK가 연대보증을 제공한 1000억원만 예치하겠다고 밝힌 것은 홈플러스 정상화에 필요한 나머지 1000억원 지원을 거절한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 MBK가 홈플러스의 직접 투자자가 아니라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운용사임에도 회생절차 개시 이후 현재까지 2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MBK 주요 임원들이 개인 연대보증과 주택담보까지 제공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MBK가 추가로 1000억원을 직접 조달하라는 요구는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가 제안한 부동산 신탁재산 후순위 담보권 설정 방안에 대해서도 기존 2순위 수익권을 가진 대출기관들이 회생절차 개시를 이유로 추가 담보 설정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실행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에 필수적인 자금 지원이 지연되면 협력업체와 임직원에게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메리츠금융그룹이 대형 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실효성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추가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홈플러스 회생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다수 협력업체와 임직원이 얽힌 대형 유통사인 만큼, 회생 절차가 무산될 경우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난과 고용 불안 등으로 파장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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