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마친 이재명 대통령, 이제 ‘내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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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이 내치에 복귀한 가운데 국정 지지율의 안정적 관리가 당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단순히 ‘숫자’의 문제가 아닌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해 당청 갈등 등 민심과 직결된 현안들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향후 국정 동력 유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8박 10일간 벨기에·유럽연합(EU)를 비롯해 이탈리아·교황청,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18일 공군 1호기를 타고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유럽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했고 한반도 평화 구상에 대한 공감대를 넓혔다.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함으로써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했다.

외교적 성과를 안고 돌아왔음에도 이 대통령의 어깨는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결해야 할 국내 현안이 녹록지 않은 탓이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은 고심의 대목이다. 집권 2년 차로 본격적인 정책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시점에 국정 동력 확보와 연관된 문제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이 지난 10일 자신의 X(구 트위터)에 국정 지지율 급락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고 사과한 것도 이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준 장면이다.

문제는 이러한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복합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곧 이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론 6·3 지방선거 당일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순방 중 이례적으로 이탈리아 로마 현지에서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를 화상으로 열고 해당 문제를 챙기고 나섰지만, 사태는 쉽게 진정되지 않는 모양새다. 해당 논란이 정치 쟁점화됐다는 점도 문제다. 이번 사안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비롯해 속도감 있는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의 차량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G7 정상회의 등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의 차량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 뉴시스

◇ 당청 갈등 봉합 시급… ‘개각’에도 관심

당청 갈등 해소도 주요한 과제다. 앞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순방 환송 행사에 불참했는데 이를 두고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청와대와 여당 사이의 갈등이 표출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는 순방 기간 중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주고받은 메시지를 통해 증폭됐다. 정 대표는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이 대통령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고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고조되던 갈등은 이날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귀국 행사에 참석하면서 일단락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불씨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오는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에 정 대표와 김민석 총리가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구도가 ‘친명계’와 ‘친청계’ 간의 대리전으로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갈등이 격화할 경우 여권 전체의 지지율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갈등 확산을 막아야 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중요한 지점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 과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한 만큼 이를 위한 청와대 참모 개편, 개각 등도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김 총리의 후임으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바 있는데 정치권에서는 이를 국정 성과를 위한 속도전의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정부 출범 1년이 됐다. 이제 일하는 방식과 내용, 방향 이런 것을 조금 재조정해야 할 시점이 돼 가는 것 같다”며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규모의 개각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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