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화 '링'과 '릴로 앤 스티치'로 유명한 아역 배우 출신 데이비 체이스(Daveigh Chase)가 향년 35세로 세상을 떠났다.
17일(현지시간) 연예 매체 TMZ에 따르면, 체이스는 지난 16일 뇌수막염과 혈액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체이스는 이달 초 영양실조 증세로 로스앤젤레스(LA)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이스는 200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릴로 앤 스티치'에서 주인공 릴로 역의 목소리를 맡으며 어린 나이에 스타덤에 올랐다. 이에 앞서 지브리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미국 더빙판에서도 주인공 오기노 치히로 역을 연기해 주목받은 바 있다. 같은 해 공포 영화의 고전이 된 '링'에서는 원혼 사마라 모건 역으로 소름 끼치는 열연을 펼쳐 MTV 영화상 '최우수 악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촉망받던 천재 아역 배우의 행보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의 스크린 출연은 2016년 영화 '아메리칸 로맨스'를 끝으로 사실상 중단됐다. 앞서 체이스는 2009년 한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며 "내일이면 잊힐 만한 작품은 하고 싶지 않다"고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낸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사망하기 몇 달 전부터 그가 LA 다운타운의 빈민가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10년 넘게 체이스의 매니저를 맡아온 존 라이언은 뉴욕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체이스의 의붓여동생 가이아 브라운과 함께 약 1년 전부터 사립 탐정까지 고용해 그의 행방을 찾고 도우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라이언은 2025년 말, 체이스가 뼈만 남은 채 마른 몸으로 노숙자 밀집 지역인 '스키드 로우(Skid Row)'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체이스의 마지막 곁을 지킨 남자친구 헤르난데스는 그가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장례비 마련 등을 위한 고펀드미(GoFundMe) 페이지를 개설했다.
헤르난데스는 "데이브이(체이스)는 힘든 어린 시절과 가족과의 가슴 아픈 불화를 겪은 후, LA 다운타운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찾기 위해 처절하게 고군분투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우리가 만났을 때 나는 그녀를 보호하고, 그녀가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위로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짧았지만 우리는 함께 행복과 희망의 순간들을 만들어냈다"고 회상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우리가 함께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작은 보금자리였다"면서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그녀의 마지막 순간에 그런 안식처와 평화를 선물하고 싶다"고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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