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제유가 및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시장 평균 가격(MOPS)이 하락함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이 7월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편 유류할증료를 이달 대비 약 30% 인하하고 나섰다. 아직 유류할증료 부담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는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7월 발권 기준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19단계가 적용된다. 이번 달 적용됐던 27단계보다 8계단 내려갔다. 이는 지난 4월 유류할증료(18단계)와 비슷한 수준이다. 3∼4월 기간 중동 정세 악화로 5월 유류할증료가 33단계까지 치솟았는데, 5월부터 국제유가 및 싱가포르 항공유 현물시장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2개월 연속 유류할증료가 인하된 것이다.
항공업계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을 기준으로 매월 유류할증료를 산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 산정 기간은 ‘직전 달 16일∼이번 달 15일’을 기준으로 하며, 이를 토대로 ‘다음 달 유류할증료’를 매긴다.
7월 유류할증료는 ‘5월 16일∼6월 15일’ 기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다. 이 기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1갤런(3.785ℓ)당 3.383달러(338.3센트)다.
올해 국제유가 산정 기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 변화 추이는 1갤런당 △1월 16일∼2월 15일 2.044달러 △2월 16일∼3월 15일 3.267달러 △3월 16일∼4월 15일 5.112달러 △4월 16일∼5월 15일 4.100달러로, 매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다가 4월 중순∼5월 기간 떨어지기 시작했고 6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되는 모습이다.
다음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편의 유류할증료를 살펴보면 대체로 이번달 발권 대비 유류할증료가 25∼30% 정도 낮아진다.
대한항공의 7월 한국 출발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노선별 편도 항공권 기준 △일본·중국·대만·홍콩 동북아권 4만6,400원∼8만6,400원 △베트남·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 동남아권 약 11만∼15만원 △유럽·미주 약 32만∼34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대체로 6월 대비 23∼26% 하락했고, 자카르타·덴파사르 및 방콕·싱가포르·쿠알라룸푸르·나트랑·푸꾸옥·괌 등 주요 동남아 지역 노선의 경우 감소율이 30∼32%에 달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7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를 대체로 6월 발권 대비 30% 정도 내렸다. 제주항공은 7월 한국발 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6월 발권 대비 29.6∼30.4% 인하했고, 진에어의 유류할증료 인하율은 25∼31.5% 수준이다.
7월 발권 기준 제주항공의 일본·중국 노선 유류할증료는 대권거리에 따라 30달러·38달러 수준이다. 대권거리가 1,000∼1,500마일에 해당하는 노선인 홍콩·마카오·울란바토르·가오슝·장자제·시안 등은 46달러, 동남아 국가 노선들은 거리에 따라 55달러, 62달러, 72달러로 책정됐다.
진에어는 대권거리에 따라 인천·부산∼오사카·후쿠오카·기타큐슈·다카마쓰 및 부산∼나고야 일본 5개 노선과 인천∼칭다오(청도)·옌타이(연태), 제주∼상하이(푸동) 중국 3개 노선 7월 발권 항공권 유류할증료를 27달러로 책정했다. 그 외 노선들의 7월 유류할증료는 △일본(도쿄·삿포로·오키나와 등) △대만(타이베이·타이중) △홍콩 노선은 37달러며, 동남아 노선 7월 유류할증료는 61∼79달러다.
대체로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를 내린 만큼 7월에 발권하는 국제선 노선 항공권 가격이 이달에 발권하는 것보다 약간은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전쟁 전인 올해 2월, 그리고 전쟁 발발 전 유류할증료를 확정한 올해 3월 유류할증료(5∼6단계)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그나마 WTI(서부텍사스유)·두바이유·브렌트유의 국제유가 지표가 5월 중순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며, 6월 들어서는 가파르게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되는 대목이다.
특히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짐에 따라 지난 16일 종가 기준 국제유가는 1배럴당 △WTI 75.27달러 △브렌트유 78.96달러 △두바이유 80.66달러로 최근 3개월 최저점으로 내려왔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단계도 7월(19단계)보다 더 내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편, 동일한 노선이라 하더라도 항공사별로 부과하는 유류할증료가 제각각이고, 항공운임도 달라 합리적인 소비를 위해서는 항공사마다 항공권 총액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특정 항공사의 일부 노선 유류할증료가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 할지라도, 항공운임이 높게 책정돼 항공권 총액은 더 비싼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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