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비즈포럼]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증시 레벨업 핵심은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마이데일리
1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2026 마이데일리 비즈포럼 K-브랜드 2.0: 세계인이 즐기는 엔터에서 국가 자산으로 점프 업' 행사가 열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송일섭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한국 증시가 더 밸류업하려면 반도체 한 종목에만 의존하기 보다 투자자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주주환원 문화가 필요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2026 마이데일리 비즈포럼’에서 이같이 설파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한 평가가 실제보다 낮게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가 다이내믹하게 선진국을 추월한 것은 아니지만 일본이나 독일과 비교하면 충분히 괜찮은 경제발전 구조를 갖췄다”라며 “기업 이익도 장기간 꾸준히 증가해 왔고, 현재 주가 수준 역시 충분히 설명 가능한 범위”라고 말했다.

이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분명 존재하지만 장기 성과만 놓고 보면 한국 시장은 결코 뒤처진 시장이 아니다”라며 “1980년 이후 코스피 수익률은 미국 나스닥을 제외하면 주요국 가운데 가장 좋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경제의 강점으로 그는 반도체를 비롯한 제조업 경쟁력을 손꼽았다. 김 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를 잘하는 기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축복”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이익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국에는 도전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상당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반도체뿐 아니라 조선, 자동차, 배터리 등 다양한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2026 마이데일리 비즈포럼 K-브랜드 2.0: 세계인이 즐기는 엔터에서 국가 자산으로 점프 업' 행사가 열렸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초청강연을 하고 있다. /송일섭 기자

다만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센터장은 “올해 들어서만 주식시장에 120조원이 유입됐는데, 대부분 주가가 오른 뒤 들어온 돈”이라며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가 몰리고 하락하면 시장을 떠나는 패턴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식 투자는 고점과 저점을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기업 성장에 돈을 맡기는 과정”이라며 “시간을 견딘 사람에게 시장은 결국 보상해 왔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투자자들이 시장에 장기적으로 머물기 위해서는 기업의 주주환원이 좀 더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센터장은 “약세장에서도 투자자들이 주식을 들고 있을 명분을 상장사가 줘야 한다”며 “배당과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그간 일본·대만·중국보다 배당에 인색했다”며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주주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차원에서 그는 최근 상법 개정과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주식 투자 인구가 크게 늘면서 자본시장이 정부 정책의 주요 의제로 올라왔다”며 “주주 중심 정책과 지배구조 개선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이어질 흐름”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그는 “반도체는 언젠가 꺾이겠지만 지배구조 개선은 자본시장의 공기 같은 존재”라며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이 투자자들이 시장을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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