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증시에 반대매매 우려…금감원, 고위험·차입 투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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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최근 급등락 장세를 반복하자 금융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도입된 고위험 파생 상품이 시장의 변동성을 한층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차입 투자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감독원은 17일 황선오 자본시장·회계 부원장 주재로 자본시장감독국장, 자산운용감독국장을 비롯해 해외 투자은행(IB) 및 국내 증권사·운용사 시장전문가,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석한 긴급 시장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최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국내 자본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향후 전망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후 투기적 매매 성향 심화

간담회에 참석한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공여 잔액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점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주가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담보유지비율을 채우지 못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이 강제로 매도되는 '반대매매'가 속출해 대규모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지난달 27일 시장에 정식 도입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붙잡아 매어두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정 개별 종목에 자금이 쏠리는 편중 투자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결합하면서, 시장이 가벼운 충격에도 흔들려 개인의 투자 손실을 극대화하는 매우 취약한 구조를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이들 상품이 출시된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매매 성향이 한층 짙어졌다는 분석도 뒤따랐다.

거시경제 변수 역시 주요 감시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과 금리의 움직임이 국내 시장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투자자 자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환율·금리 변동성이 커져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널뛰기 시작하면 증시 전반의 수급 불균형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다만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매도하는 흐름에 대해서는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를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떠나는 '이탈 징후'가 아니라, 연초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차익 실현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의 위상이 강화되면서 패시브 펀드 등 장기성 안정 자금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점이 그 근거다.

금감원 "상시 점검 체계 강화... 무리한 차입 투자 지양해야"

황선오 부원장은 전문가들의 이 같은 시장 진단에 깊은 공감을 표하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내외 리스크 요인에 대한 상시 점검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투자자들을 향해서는 장세가 일시적으로 동요한다고 해서 과도하게 반응해 고위험 상품에 무작정 의존하거나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차입 투자를 감행하는 행태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본인의 경제적 여력 안에서 장기·분산투자를 고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아울러 황 부원장은 증권업계에도 무거운 책임감을 요구했다.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 상품군에 내재된 위험 요소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상품 설명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고객 안내 프로세스를 대폭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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