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조업일수 감소 타격에 5월 자동차 수출·생산·내수 ↓…친환경차 수출은 9.9%↑

포인트경제
지난달 1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2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서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포인트경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이 일시적인 부품 수급 차질과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생산과 내수, 수출량이 일제히 줄어드는 정체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친환경차 수출과 내수는 독보적인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수입차 브랜드의 약진과 하이브리드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기아 부품 화재 직격탄…글로벌 무역 장벽도 수출에 부담

17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5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량은 32만955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줄었다. 업체별로는 국내 대표 완성차 기업인 현대차가 13만8407대로 12.0% 감소했고, 기아 역시 13만1648대에 그치며 2.0% 줄어 전반적인 생산 차질이 확인됐다.

이 같은 부진은 대내외 일시적 악재와 구조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내 주요 부품업체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인해 일부 완성차 라인의 생산과 출고가 지연된 데다, 평균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점이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대외적으로는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해상 물류 차질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 가동을 확대하면서 국내에서 나가는 수출 물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구조적 요인도 맞물렸다.

체질 변화와 돌발 악재가 겹치며 주력 시장인 북미(30억4900만 달러, △1.0%)와 EU(7억8300만 달러, △6.5%) 수출이 모두 뒷걸음질 쳤고, 아시아 지역 수출액은 4억28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7.3%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5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58억3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감소했다.

생산 차질은 내수 시장의 부진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져 5월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12.7만대로 전년 동월 대비 10.3% 감소했다. 특히 국산차 내수 판매량이 9만6240대에 그치며 14.2%나 급감한 반면, 국산차 생산 차질의 반사이익을 얻은 수입차 국내 판매량은 3만1075대로 오히려 4.8%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승용차 모델별 내수 판매량 순위 /산업통상부
승용차 모델별 내수 판매량 순위 /산업통상부

테슬라 모델Y 내수 1위 등극…트랙스는 수출 효자 굳건

내수 승용차 시장의 판도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모델별 판매 순위를 보면, 미국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의 '모델Y'가 지난달 8762대나 팔려나가며 부동의 왕좌였던 기아 '쏘렌토'(7836대)와 현대차 '그랜저'(5183대)를 제치고 당당히 내수 판매 1위에 올랐다. 테슬라의 5월 전체 국내 판매량은 1만866대로 작년 동월 대비 65.4%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수출 시장에서는 한국지엠의 '트랙스'가 여전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5월 한 달 동안에만 2만9985대가 수출길에 오르며 모델별 수출 순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 '코나'(1만7895대)와 '아반떼'(1만6912대)가 수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승용차 모델별 수출량 순위 /산업통상부
승용차 모델별 수출량 순위 /산업통상부

하이브리드가 견인한 친환경차…전기차 내수도 폭발

전체적인 지표 하락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인 친환경차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았다. 5월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지난해보다 11.2% 증가한 8만3145대를 기록했으며, 금액으로는 24.0억 달러에 달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이 작년보다 18.6% 증가한 5만7824대 수출되며 친환경차 시장의 확대를 강하게 견인했다.

내수 시장에서도 친환경차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지난달 친환경차 국내 판매량은 7만71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5.5% 늘어났다. 비록 하이브리드 내수 판매는 4만387대로 19.6% 잠시 주춤했으나, 전기차 내수 판매가 3만541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65.4%나 폭증하며 전체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반기 신차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 탓에 전체 국산차 내수 판매가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매우 대조적인 성과다.

산업부는 국내 부품 수급 상황이 6월부터 정상화 궤도에 오름에 따라, 향후 생산과 수출 실적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1~5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수출액(292억4100만 달러, △2.6%)과 생산량(171만6599대, △2.3%)은 소폭 감소에 그쳤고, 내수 판매량(68만7912대)은 1.0%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기초체력은 견고한 편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주요국 완성차 기업들이 부품의 현지 조달을 늘리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글로벌 물류 여건과 수출 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수출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생산차질·조업일수 감소 타격에 5월 자동차 수출·생산·내수 ↓…친환경차 수출은 9.9%↑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