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포스코그룹이 전남 광양제철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 전기로와 반도체·우주항공용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을 동시에 준공하며 탈탄소 녹색 전환과 첨단 소재 국산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철강업계의 오랜 숙제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산업가스의 자급률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올려 국가 첨단 산업의 공급망 안보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지난 17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권향엽·조계원 국회의원, 김태균 전남도의장, 정인화 광양시장,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형 전기로 준공식을 개최했다. 같은 날 동호안 부지에서는 포스코그룹의 산업가스 전문 계열사인 포스코에어솔루션의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공장 준공식’도 연계해 열렸다.
6000억 투입한 국내 최대 전기로…고로 대비 탄소 75% 감축
포스코가 글로벌 탈탄소 기조와 고객사들의 저탄소 제품 공급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2024년 2월 착공한 이번 전기로는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다. 공사 기간 동안 연인원 27만 명의 인력이 투입되었으며, 약 6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됐다.
전기로 방식은 고철(스크랩)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고로-전로 방식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75%까지 대폭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전기로 제품의 품질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로 쇳물과 전로 쇳물을 혼합해 정련하는 ‘합탕(合湯)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로에서 생산한 최고급 자동차강판과 전기강판을 양산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이번 전기로는 포스코가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HyREX)' 생산 체제로 넘어가기 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저탄소 제품 포트폴리오를 방어하는 핵심 브릿지 역할을 맡게 된다. 장인화 회장은 “오늘 준공한 전기로는 단순히 하나의 설비를 추가한 것이 아닌 탈탄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우주항공 필수 희귀가스 국산화…국내 수요 52% 자급
철강 부문의 녹색 전환과 함께 미래 신산업의 한 축인 특수가스 국산화도 결실을 보았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이 준공한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은 연산 13만 노말 입방미터(Nm³) 규모로, 국내 반도체 시장 전체 희귀가스 수요의 약 52%를 단숨에 자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 공장은 포스코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원료가스를 정제해 반도체 노광·식각 공정 및 우주항공, 의료 분야의 필수 소재인 제논(Xe), 크립톤(Kr), 네온(Ne)을 생산한다. 그동안 전량 수입에만 의존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이 발생할 때마다 리스크에 노출되었던 첨단 가스를 국산화함으로써 산업 생태계 전반의 안정성을 다지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준공을 계기로 철강 사업 인프라와 가스 정제 기술력을 결합해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용 가스 공급을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가스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장인화 회장은 “글로벌 소재 공급망 불안정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 미래를 좌우할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를 우리 기술로 직접 생산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대한민국 첨단 산업의 공급망 안보를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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