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윤혁 기자 국민의힘 투톱이 재선거를 둘러싸고 연일 엇박자를 내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국 재선거’라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는 반면,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통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브레이크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 장동혁 “전국 재선거” vs 정점식 “재선거 아냐”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불협화음은 최근 선거소청 추진 과정에서 선명하게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15일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지방선거에서 참정권 침해 사태가 발생한 서울·광주전남·부산·인천·울산·경기 등 6개 지역에 대해 선거소청을 제기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16일에는 선거인 명부 누락 사례가 확인된 충북까지 소청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대해 지도부는 선거소청 접수 마감일(17일)을 앞두고 모든 의원의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고, 소청권자가 당대표인 만큼 최고위원회의 의결만으로도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최고위원회의에는 정 원내대표도 참석했다. 최보윤 원내수석대변인은 15일 회의 직후 “원내대표께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셔서 원내의 의견을 주셨다”며 “(소청 지역에) 서울시를 빼는지 안 빼는지에 대해 이견이 있었지만 의견 일치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 역시 서울시를 포함한 선거소청 방침에 동의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선거소청을 두고 당내에선 거센 반발이 일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는 16일 “(선거소청은) 장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어 정 원내대표와 면담을 갖고 총의 수렴을 위한 의원총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의원총회 소집은 원내대표의 고유 권한이다.
면담 과정에서 정 원내대표는 선거소청이 일각의 부정선거나 재선거 주장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안과미래’ 이성권 간사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 설명에 의하면 (선거소청은) 재선거를 목적에 둔 것이 아니다”며 “참정권 침해가 발생한 지역에 한해 선관위의 판단을 받아보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정 원내대표의 방침은 선거소청을 발판 삼아 재선거를 추진하겠다는 장 대표의 구상과 정면으로 대비된다. 장 대표는 16일 SNS에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라고 적은 데 이어, 같은날 문화일보 유튜브에서도 “소청은 시작에 불과하다. 소청으로 다툴 수 있는 부분은 다투되 전국 재선거를 목표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주장에 거듭 선을 긋고 있다. 당내 갈등 확산과 부정선거 프레임 논란을 경계하며 재선거에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선거소청은) 투표지 부족 사태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심사해 달라는 취지”라며 “전면 재선거를 위한 소청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17일 의원총회를 열고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정연욱 의원은 17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의원총회에서는) 선거소청 문제, 지방선거 이후 지도부의 거취 문제가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장 대표 거취 문제는 결론이 당장 나오기는 어렵겠지만, 여러 논의의 시작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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