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선진국 편입 가시권…44조원 유입 기대 속 '8조원 유출' 변수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대 44조원 규모의 자금 유입 전망과 함께 실제 편입 이후에는 8조원 안팎의 자금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 관심은 선진국 승격 여부보다 편입 이후 나타날 자금 흐름 변화에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4일 연례 시장 분류 리뷰 결과를 발표한다. 한국이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등재될 경우 최소 1년 이상의 관찰 기간을 거쳐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한국은 지난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뒤 2008년 Watch List에 이름을 올렸으나 외환시장 개방성과 투자자 접근성 문제 등으로 승격이 무산됐고, 2014년에는 관찰대상국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최근에는 공매도 전면 재개와 영문 공시 확대,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외환시장 개혁 등 시장 접근성 개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고 외환시장 24시간 체계 구축과 역외 원화결제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을 예년보다 높게 보고 있지만, 실제 편입까지는 제도 안착과 투자자 평가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오는 2028년 편입 발표, 2029년 실제 지수 편입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거론한다.

김규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 자유화와 시장 접근성 개선이 계획대로 안착할 경우 한국 증시의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며 "제도 시행 이후 안정성과 투자자 체감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 환율 안정·밸류업 기대…최대 44조원 유입 전망

시장에서는 선진국 지수 편입 과정에서 환율 안정과 기업 이익 변동성 축소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외환시장 개방과 역외 원화결제 인프라 구축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을 낮추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장기 공급계약(LTA) 확대가 실적 안정성을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에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일부 증권가에서는 선진국 지수 편입 과정에서 패시브 자금 기준 약 292억달러(약 44조원) 규모의 자금 유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한다.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주요 선진국 수준으로 재평가될 경우 시가총액 확대와 함께 장기 투자 자금 유입 효과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환율 안정과 시장 접근성 개선이 외국인 투자 유입 확대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환율 안정성과 기업 이익 변동성 축소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인 가치 재평가 요인"이라며 "관찰대상국 등재 이후 제도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확대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승격은 호재지만…편입 후 8조원 유출 변수

다만 선진국 지수 편입이 곧바로 호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한국은 MSCI 신흥국(EM) 지수 내에서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선진국(DM) 지수 편입 이후에는 이머징 지수 편출과 리밸런싱에 따른 자금 이동이 불가피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실제 선진국 지수 편입 발표 이후 패시브 자금 기준 약 52억달러(약 8조원) 규모의 자금 유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이 신흥국 지수에서는 핵심 시장이지만 선진국 지수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질 수 있는 데다 선진국 지수의 편입 최소 시가총액 기준(GMSR)도 더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중소형주는 지수 편출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시가총액이 큰 대형 IT주는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MSCI Korea 내 IT 비중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산업재와 금융 업종 비중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단순한 국가 지위 변화가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며 "다만 한국이 신흥국 지수에서는 핵심 시장이지만 선진국 지수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실제 편입 이후 자금 이동과 업종별 희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MSCI 선진국 편입 가시권…44조원 유입 기대 속 '8조원 유출' 변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