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바다 떠나는 김… 식품업계, ‘육상양식’ 경쟁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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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원초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김 육상양식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 진열대에 전시된 다양한 김 제품 모습. / 뉴시스
글로벌 시장에서 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원초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김 육상양식에 도전하고 있다. 사진은 대형마트 진열대에 전시된 다양한 김 제품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지영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김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기업들은 원초 수급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김 육상양식에 도전하고 있다. 정부 또한 수출 상품으로서 김 생산 및 유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CJ제일제당, 수조서 키운 ‘비비고’ 김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 충남 천안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을 착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이곳에서 김을 생산해, ‘비비고’ 제품으로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해당 시설은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2018년 김 육상양식 기술을 개발한 CJ제일제당은 2021년 3톤(t) 규모 수조에서 김을 배양하는데 성공하고, 2022년 전용 김 품종을 확보해 연구개발(R&D)을 이어왔다. 김 육상양식은 해양과 유사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김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살균한 바닷물을 담은 대형 수조에 김 종자를 넣고, 수온·빛·염도 등의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해 생육을 돕는 식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 충남 천안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을 착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CJ블로썸파크 육상양식 김 연구소 모습.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 충남 천안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을 착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은 CJ블로썸파크 육상양식 김 연구소 모습. / CJ제일제당

풀무원도 최근 전북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R&D센터’를 착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센터 건립은 해양수산부의 국책과제와 연계해 추진되는 것으로, 김 육상양식 기술 실증과 산업화 기반 마련을 위한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그 외 동원F&B는 제주 용암해수를 활용한 스마트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대상 역시 지난해 해수부 국책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2030년 양식 김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 기후변화에 위협받는 검은 반도체

기업들이 김 육상양식에 뛰어드는 이유는 수출 경쟁력에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김은 세계 김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김이 ‘검은 반도체’라고 불리는 이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해, 처음으로 수출액 11억3,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의 증가와 동시에 원초 수확량이 줄면서 지난해까지 김 가격은 3년째 오름세를 보였다. 김은 양식 단계에서 수온 5도에서 15도 사이를 유지해야 하는데, 기후변화로 해수 온도가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공급 안정과 품질 표준화를 위한 대안으로 김 육상양식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지난 4일 해양수산부는 ‘김 수출 공급망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김 양식면적 확대 및 계약생산제 도입을 통한 생산기반 마련 △AI 기반 등급제·스마트 가공 거점센터 등 가공·유통 체계의 자동화·디지털화 △김 산업 전문기관 설립 추진 △마른김 보관시설 확충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수산식품 수출 40억 달러·김 수출 15억 달러, 2030년까지 수산식품 42억 달러,김 18억 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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