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빅3’ 밀려난 신한라이프…‘수익성 경고등’ 천상영號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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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영 신한라이프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올해 초 취임한 천상영 신한라이프 대표가 첫 분기부터 녹록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순이익은 40% 가까이 감소했고, 지난해 어렵게 올라섰던 생명보험업계 빅3 자리도 다시 한화생명에 내줬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6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줄었고, 투자손익은 412억원 흑자에서 64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보험 본업과 자산운용 부문 모두에서 수익성이 후퇴한 것이다.

◇ 업계는 투자손익으로 웃는데…신한라이프만 역주행

더 뼈아픈 것은 업황이다. 생명보험사 22곳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조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특히 주요 생보사들은 투자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생명의 투자손익은 1조2729억원으로 125.5% 증가했고, 한화생명은 2419억원으로 443.6%, 교보생명은 2594억원으로 7.1% 늘었다.

반면 신한라이프는 투자손익이 64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주요 생보사들이 투자수익 확대를 바탕으로 실적을 끌어올린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실적 격차는 순위 변화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5159억원을 기록하며 한화생명(3133억원)을 제치고 처음으로 업계 순익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한화생명이 3816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반면 신한라이프는 1031억원에 그치며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삼성생명·한회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 1분기 당기순이익 추이. /정수미 기자

◇ 예실차 악화에 보험손익 감소…‘양보다 질’ 선택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억원 감소했다. 회사는 예상 대비 실제 사업비 증가를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보험금 예실차(-86억원)와 사업비 차이(-114억원)도 손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근 건강보험과 진단보험을 중심으로 보장성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보험금 청구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보험금이 지급될 경우 보험손익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

이에 영업 전략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총 연납화보험료(APE)는 3564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보장성보험 APE는 2978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반면 저축성·연금보험 APE는 585억원으로 138.1% 급증했다. 수익성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천 대표 취임 이후 신한라이프는 손해율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는 효율관리팀을 재무그룹으로 이관했고, 최근에는 손해율관리팀을 신설했다.

언더라이팅(인수심사) 기능도 고객혁신그룹으로 옮겼다. 판매 확대보다 계약의 질과 수익성 관리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원·부지급률·정착률…소비자 지표 ‘경고등’

실적보다 더 부담스러운 것은 소비자 관련 지표다. 올해 1분기 신한라이프의 환산민원건수는 6.95건으로 5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체 민원은 46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특히 판매 관련 민원은 지난해 4분기 190건에서 올해 1분기 241건으로 26.8% 늘었고, 유지 관련 민원도 16건에서 25건으로 56.3% 증가했다.

보험금 부지급률도 주요 생보사 가운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신한라이프의 보험금 부지급률은 2.14%를 기록했다.

◇‘질적 성장’ 내건 천상영…진짜 시험은 지금부터

천 대표는 취임 직후 ‘균형 있는 성장(Balanced Growth)’을 핵심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우선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신한라이프의 CSM(보험계약마진)은 7조7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급여력비율(K-ICS)도 201%로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보험업계 경쟁은 이미 M&A와 신사업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SBI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했고 KDB생명·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생명 역시 법인보험대리점(GA) 사업 확대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통합 이후 외형 성장을 이어온 신한라이프도 이제는 효율 개선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올해는 안정적인 장기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단기 실적보다 미래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춘 회사로 성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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