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형이 별로 안 알려줘요, 못 치면 막 와서 놀려요” 박재현 유쾌한 폭로…KIA 10년 리드오프?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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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KIA 박재현이 5회초 2사 2루에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이 형 별로 안 알려줘요.”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재현(20)은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6월 들어 확실히 고비를 맞이했다. 기온은 올라갔고, 체력이 떨어질 시기가 됐다. 살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주 6일씩 야구하는 게 처음이다. 안 힘들면 이상하다.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 경기. KIA 박재현이 1회초 무사 1루에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범호 감독은 상대 분석보다 체력 저하 여파가 박재현에게 훨씬 힘들 것이라고 했다. 별 다른 방법은 없다. 정면승부다. 이범호 감독은 박재현을 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딱 1경기만 선발라인업에서 뺐다. 심지어 그날도 경기중반에 들어가서 한 타석을 소화했다. 계속 1번 좌익수로 밀어붙인다.

KIA의 10년 리드오프라고 확신하고 제대로 밀어준다. 결국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게 이범호 감독의 설명. 대신 옆에서 도와주기도 해야 한다. 전력분석팀, 타격코치 등이 이미 디테일한 조언을 하고 있을 것이다.

동료의 도움도 크다. 장난 치기 좋아하고, 밝은 박재현은 나성범(37)과의 ‘부자 케미’도 돋보이지만, 김도영(23)에게 기대기도 한다.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이기 때문이다. 최근 부진해서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안 뽑히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다는 게 김도영의 얘기다.

박재현은 지난 11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뒤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걱정보다 지금 그냥 감이 안 좋으니까. 어떻게 빠져나가야 하나, 그런 고민을 했던 것이다. 아시안게임도 아시안게임이지만, 당장 KIA 선수로 경기를 뛰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것을 첫 번째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돌파구를 찾는 중이다. 박재현은 “공을 많이 보려고 하는데, 아직 어려운 것 같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코스에 올 때 과감하게 돌려야 한다. 과감성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서, 그냥 좀 과감하게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김도영을 두고 박재현은 미소를 지으며 “별로 안 알려줘요. 옆에서 못 치면 막 와서 놀리고요. 기술적으로 뭘 하기보다 그냥 멘탈적으로 좀 도와준다. 안 좋을 때, 표정이 안 좋으면 와서 일부러 놀려서 웃음도 짓게 해주고, 타격감이 엄청 좋았을 땐 ‘조용히 해라’ 그런다. 중간을 잘 지켜준다. 중간에 텐션을 유지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준다”라고 했다.

선수가 선수에게 기술적으로 뭘 조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코치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존재만으로 든든한 게 동료이고 선, 후배다. 아시안게임에 가도, 새로운 동료를 만난다. 느끼고 경험하고 흡수하는 건 박재현의 몫이다. 그것을 자신의 경쟁력으로 만드는 것 역시 자신의 몫이다.

2026년 5월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박재현이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선발투수 알칸타라의 초구를 홈런으로 만든 뒤 환하게 웃고 있다./마이데일리

박재현은 그래도 아시안게임 발탁이 기쁘다. “2년차에 뽑힐 줄 상상도 못하고 있었는데, 책임감 갖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 작년 생각하다 보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고 꿈만 꾸던 것인데…감독님이 계속 경기를 내보내 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항상 감독님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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