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 이름이 좀 뒤에서 불려서…”
지난 11일 14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발표. 성영탁(22, KIA 타이거즈)는 대전 숙소에서 씻고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막 나오는데 김도영(23)이 “너 (대표팀 명단에)없는데?”라고 장난을 쳤다. 이날 명단발표는 KBO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성영탁은 깜짝 놀랐지만, 차분하게 기다렸다. 결국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으로부터 거의 마지막에 이름이 불렸다. 2024신인드래프프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당시 성영탁은 10라운드에 뽑혔다. 성영탁의 야구인생에 똑같이 잊지 못할 하루였다.
성영탁은 그날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예상이라기보다, 그냥 약간의 기대를 갖고 있었다. 작년보다 조금 더 좋은 컨디션, 좋은 성적(23경기 2승1패9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32)을 내고 있디. 가능성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했다.
김도영의 장난도 돌아봤다. 성영탁은 박재현과 동반 대표팀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발표하기 전이었는데 ‘뭐지?’ 싶었다. 씻고 막 준비하고 있었는데…도영이 형이 없는데 그랬어도 이름이 불려서 다행이다. 도영이 형은 워낙 좋은 실력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재현이랑 나랑 더 열심히 하겠다. 둘이 한번 가보자고 얘기를 많이 했는데 말하는대로 됐다”라고 했다.
신인드래프트가 떨렸을까,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발표가 떨렸을까. 둘 다 떨렸다. 성영탁은 “진짜 똑 같은 것 같다. 내 이름이 투수 11명 중에서 뒤에서 두번째인가 세 번째로 불렸다. 드래프트 때 기분이 났다”라고 했다.
그래도 성영탁은 “드래프트는 오래 걸렸지만, 대표팀은 바로바로 이름을 부르니까. 시간이 조금 짧았다”라고 했다. 똑같이 쫄깃했지만 대표팀 명단발표 행사는 금방 끝났다. 상대적으로 신인드래프트 행사는 길다. 10라운드에서 뽑히는 선수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긴장하면서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성영탁의 국가대표팀 데뷔전이 성사된다. 작년 가을 일본, 체코와의 국가대표팀 평가전에 나갔으나 정작 WBC에는 나가지 못했다. 성영탁은 “확실히 일본 타자들은 정교했다. 유인구를 던졌는데 인플레이 타구로 만들어서 인상이 남아있다. 해외에서 던진 경험이 아예 없다 보니, 그 평가전이 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성영탁은 “나라를 대표해서 간다. 열심히, 잘 던지고 오겠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던지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당연히 보직 욕심은 없다. “그냥 던지라고 하면 던지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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