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오)재원이가 한달간 아주 많이 고생했어요.”
한화 이글스는 개막과 함께 고졸 신인 오재원(19)을 리드오프와 중견수로 기용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맹활약했다. 청소년대표팀 출신 주장이자, 공수주를 갖춘 육각형 외야수라는 호평이 자자했다. 한화에는 수년간 이런 중견수가 없었다. 손혁 단장은 트레이드를 시도했다고 공개적으로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시범경기, 연습경기는 차원이 달랐다. 투수들의 구위와 승부에 임하는 마인드, 준비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반면 오재원은 당연히 개막 이전에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을 것이다. 생전 처음 해보는 주 6일 경기에 전국을 돌아다니는 일정까지. 피곤함이 없을 수 없다.
그렇게 오재원은 3월28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부터 4월10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까지 딱 12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더 이상은 김경문 감독의 인내심이 이어지지 못했다. 믿음과 뚝심으로 유명한 사령탑이지만, 김경문 감독은 변화를 택했다.
이후 컨디션이 좋던 이원석, 이진영 등을 중용했고, 오재원은 출전시간이 확 줄어들었다. 심지어 경기에 못 나가는 날이 많았다. 그런데 김경문 감독은 오재원을 1군에서 절대 빼지 않았다. 개막과 함께 한화가 치른 전 경기에 1군에 붙어있었다.
오재원은 주전 형들이 피로가 쌓여 연습을 덜 할 때 더 많이 연습했을 것이고, 주전 형들의 경기를 덕아웃에서 지켜보며 많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 김경문 감독이 2군으로 내려 보낼 법했지만, 오재원이 1군용이라는 판단 자체는 꺾지 않은 듯했다.
인내하니 기회가 또 왔다. 오재원은 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오랜만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득점 하나를 기록하며 몸을 풀었다. 그리고 7일 부산 롯데전서 생애 첫 4안타를 날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서 보여줬던 그 통통 튀는 플레이가 개막 2개월만에 다시 나왔다.
김경문 감독은 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재원이가 한달간 아주 많이 고생했다. 그런데 그날 기대한 것보다 잘 치더라고요. 감독이 할 일은 선수들을 계속 경쟁시키고, 또 분발하게끔 유발해서 팀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재원이가 센터라인에서 조금 힘이 떨어져 갈 때 쉬고 나오니까, 팀에는 좋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동안 기술적인 변화도 줬다. 김경문 감독은 “재원이도 고졸 때는 최상급 선수였지만, 역시 고칠 부분은 있었다. 타격코치들하고 그 부분을 얘기하면서 많이 준비하면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했다.

오재원은 9일 경기서도 리드오프로 출전해 안타를 치는 등 경기력이 시즌 초반에 기회를 얻었을 때보다 좋다. 이제 오재원의 시간이 다시 찾아온 듯하다. 이 기회를 움켜쥐면 한화의 중견수 및 리드오프 역사는 바뀔 수 있다.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선수다. 국대급 외야수로 클 것이라는 데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