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순익 7배’ 뛰었지만 본업은 폭싹…정길호號 OK저축 출구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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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그래픽=정수미 기자

[마이데일리 = 정수미 기자] OK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82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 넘게 늘어난 규모다. 겉으로는 저축은행업권 부진을 뚫고 수익성을 회복한 모습이지만, 유가증권 처분이익이 흑자를 떠받친 구조가 뚜렷했다.

8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820억원으로 전년 동기(114억원) 대비 619.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0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2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유가증권 투자 성과가 자리했다. 1분기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은 742억원으로 전년 동기(30억원)보다 급증했다. 이 가운데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만 739억원에 달했다. 전체 영업수익(3717억원)의 약 20%가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이익에서 발생한 셈이다.

회사 측은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과 저축은행 유가증권 보유 한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대출·수신 동반 감소…본업 성장세는 후퇴

문제는 본업의 흐름이다. 올해 1분기 이자수익은 2660억원으로 전년 동기(3131억원)보다 15.0% 감소했다. 대출채권 이자수익도 2975억원에서 2584억원으로 줄었다.

대출과 수신 규모 역시 모두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말 총대출은 10조2041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8537억원)보다 6496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총수신도 11조5734억원에서 9조8387억원으로 감소했다.

가계자금대출은 5조3070억원에서 4조8757억원으로 4313억원 줄었고, 기업자금대출도 4조9109억원에서 4조7010억원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업권 전반의 건전성 관리 기조 속에서 외형 성장보다 위험자산 축소에 무게를 둔 결과로 풀이된다.

수신 축소는 조달비용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656억원으로 전년 동기(1035억원) 대비 36.6% 줄었다. 예수부채 이자비용은 1031억원에서 652억원으로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는 전년 대비 개선됐지만 최근 흐름은 다소 엇갈린다. 올해 1분기 말 연체대출비율은 6.84%로 전년 동기 9.08%보다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NPL)도 9.85%에서 8.74%로 개선됐다.

다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부담이 남는다. 연체대출비율은 지난해 말 6.47%에서 0.37%포인트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8.53%에서 0.21%포인트 올랐다.

유동성비율은 173.68%로 전년 동기(251.45%)보다 하락했다. 반면 예대율은 93.67%에서 99.99%로 상승하며 규제 상한선인 100%에 근접했다. 예대율이 높아질수록 자금 운용 효율성은 개선될 수 있지만, 규제 한도에 가까워질수록 유동성 관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IB·기업금융’으로 돌파구 찾는 OK금융…예별손보 인수전도 변수

정길호 대표 체제의 OK저축은행은 올해 투자금융(IB)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본업인 가계금융대출과 부동산PF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투자금융과 기업금융에서 새 수익원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OK금융그룹이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저축은행 중심 사업구조를 넘어 보험업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결국 OK저축은행의 1분기 성적표는 ‘반등’과 ‘착시’를 동시에 보여준다. 유가증권 처분이익은 순익을 단숨에 끌어올렸지만, 이자수익 감소와 대출 축소는 본업 회복이 아직 멀었다는 점을 드러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IB금융과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라며 “심사·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를 강화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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