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결정 쉽지 않다, 정말 좋은 선수였던 김하성을…” 애틀랜타 감독 솔직고백, 2000만달러 유격수 벤치행 ‘사장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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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5월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볼넷으로 출루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런 결정 쉽지 않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월트 와이스 감독이 2000만달러 유격수 김하성 대신 백업으로 영입한 마우리시오 듀본, 심지어 마이너계약을 맺은 호르헤 마테오를 기용하는 건 ‘연봉이 곧 팀 내 입지’와도 같은 메이저리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김하성이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타격을 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고액연봉자들이 아무리 부진해도 몸값을 생각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기용하는 게 다반사다. 마치 와이스 감독의 결정은 선수들의 로드 매니지먼트에 능한 KBO리그 감독들을 보는 듯하다. 보통 메이저리그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지도 않지만, 설령 일어나면 선수 측에서 난리가 난다.

와이스 감독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 경기서도 부진한 김하성 대신 마우리시오 듀번을 유격수로 기용했다. 사실 듀본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둘렀지만, 5월 이후 주춤했다.

그러나 이날 듀본은 동점 투런포에 결승 2루타를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와이스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번 통한 하루였다. 김하성은 씁쓸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듀본의 사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와이스 감독은 정작 MLB.com을 통해 알렉스 안토폴로스 사장에게 공을 돌렸다. “용감한 안토폴로스와 일하게 돼 기쁘다. 그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준다. 때때로 이런 결정(김하성을 벤치에 앉히는 것)은 쉽지 않다”라고 했다.

다시 말해 자신의 이런 결정을 결국 안토폴로스 사장 이하 프런트가 지지를 해줬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는 아무래도 KBO리그보다 프런트의 입김이 세다. 선수 기용이야 감독의 권한이지만, 꼭 그렇지도 않은 팀이 적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사장이 감독에게 전적으로 힘을 실어준 건 눈에 띈다. 애틀랜타가 올해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달리며 2021년 이후 대권을 바라보는 것도 사장과 감독이 잘 맞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을 듯하다.

김하성이 2루로 송구하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와이스 감독은 “이 리그에서 정말 좋은 선수였던 김하성과 같은 선수가 자신의 길을 찾으려 할 때, 그는 다시 속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동시에 경기에서 이기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을 벤치에 앉혔지만, 그렇다고 김하성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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