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투표해 주세요" 하늘이 박승규 올스타 출전을 원하나, 투표 초기화된 날 동점 스리런이라니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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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가 6월 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대구=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올스타전은 운명인 것일까. 박승규(삼성 라이온즈)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동점 스리런을 때려냈다.

박승규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와의 홈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2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3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3-7로 뒤진 6회 무사 2루에서 박승규가 대타로 출전했다.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삼성은 김지찬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방망이가 터졌다. 4-7로 뒤진 8회 1사 1, 3루. 박승규는 임지민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동점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8호 홈런. 이어 김성윤의 1타점 적시타가 나왔다. 김재윤이 9회 실점하지 않아 8-7로 삼성이 승리했다.

박승규가 6월 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종료 후 박승규는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날릴 수 있어 뜻깊다"고 소감을 남겼다.

초구를 쳤다. 박승규는 "일단 저에게 가장 먼저 집중을 했고, 투수의 타이밍을 맞추는 데 가장 집중을 했다. (특정한 노림수 없이) 똑같이 존 그려놓고 스트라이크를 친다고 생각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동기 이해승과 대화를 나누며 머리를 비웠다고 한다. 박승규는 "무엇을 놓치고 있을까 많이 생각했다. (이)해승이와 이야기하면서 그런 부분이 정리가 잘 됐다. 오늘 계속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던 게 타석에서 괜찮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원래 이해승과 타격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는 후문.

KBO 공식 사과문 전문./KBO 제공

박승규의 잘못은 아니지만, 올스타전 투표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KBO는 1일 오후 4시부터 2026 KBO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를 시작했다. 이때 박승규가 외야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반대로 최형우가 지명타자가 아닌 '외야수'로 표기됐다. 이를 파악한 KBO는 포지션을 원래대로 되돌렸으나, 이미 팬들은 틀린 포지션에 투표를 한 상태였다. 결국 이날 경기에 앞서 KBO는 "금일까지 이루어진 투표 결과를 전면 무효화하고, 3일 00시부터 새로운 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박승규는 투표가 재개되기 직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 그는 "(득표율이 치솟게 되면) 굉장히 감사한 일이다. 일단 많이 투표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웃었다.

생애 첫 올스타 팬 투표 후보에 올랐다. 박승규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 후보에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영광이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이렇게 온 것 같은데, 앞으로도 많이 좋아해 주세요"라고 했다.

박승규가 6월 2일 대구 NC 다이노스전 동점 스리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대해 "팬분들께서 그렇게 외쳐주시는 응원에 저희도 전율이 돋고 소름이 돋는다. 저희가 야구하는 이유가 아마 이것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올스타전에 대해서는 "올스타전하면 상징적인 의미 아닌가. 어렸을 때 올스타전을 보면서 좋은 인상을 많이 받았다. 프로에 와서 생각하지 못한 순간이 많이 찾아왔다. 올스타전도 생각하지 못한 순간이다. 가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박진만 감독은 "소름 돋는 박승규의 동점 홈런에 이어 김성윤의 역전타까지, 팬들에게 선수들이 좋은 선물을 한 것 같다"고 선수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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