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무 카드 꺼낸 KBS…이영표 "축구 인생 처음 시청률 신경 쓴다" [MD현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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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캐스터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신입 캐스터' 전현무 카드가 통할까. KBS는 이영표의 분석력과 전현무의 입담을 무기로 월드컵 중계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2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이영표, 전현무, 남현종이 참석해 중계 방향과 각오를 전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KBS가 본격적인 월드컵 중계 준비에 돌입했다. 방송인 전현무와 이영표 해설위원, 남현종 아나운서를 앞세운 KBS는 '대한민국을 하나로! 월드컵은 KBS'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시청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진행되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돼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04경기가 펼쳐진다. KBS는 JTBC와 중계권 협상을 마친 뒤 이번 대회 중계에 합류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KBS는 이영표, 박주영, 김신욱, 조원희, 박찬하, 정우원 해설위원과 남현종, 전현무, 이재후, 이영호, 김종현, 김진웅 캐스터가 중계진으로 나선다.

이영표 해설위원이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8년 만에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복귀한 이영표는 "선수 시절 월드컵을 경험했고 은퇴 후에는 팬의 입장에서 대표팀을 응원해 왔다"며 "선수와 팬의 마음을 모두 담아 경기장과 시청자를 정직하게 연결하는 해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중한 판단과 책임 있는 발언, 그리고 대표팀을 향한 애정을 담은 따뜻한 중계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전현무와의 조합에 대해 "제 축구 인생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캐스터 스타일"이라며 "시청자들도 새로운 형태의 중계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현무, 이영표, 남현종(왼쪽부터)이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전현무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그는 월드컵이라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다시 한 번 친정 KBS와 손을 잡게 됐다.

12년 만에 월드컵 중계 제안을 수락한 전현무는 "2014년부터 꾸준히 제안을 받았지만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고사해 왔다"며 "하지만 올해는 KBS 입사 20주년이기도 하고, 월드컵 열기를 다시 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당시 국민 모두가 하나가 됐던 감동을 다시 느끼게 하고 싶다"며 "부족한 부분은 기세로 메우면서 축제 같은 중계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서는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는 "기존 월드컵 중계는 축구 전문가들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저는 축구보다 야구를 더 좋아할 정도로 축구 마니아는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축구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질문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가장 큰 웃음을 자아낸 건 연예대상 관련 발언이었다. 전현무는 "2년 연속 KBS 연예대상을 기대하지 않는 건 아니다"라며 "솔직히 올해 연예대상은 월드컵 중계와 직결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계를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시청률도 잘 나와야 하고 대표팀 성적도 좋아야 한다"며 "홍명보 감독과 같은 마음이다. 제가 조금 부족해도 팀이 잘하면 다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표는 "전현무가 연예대상을 받지 못하면 내가 원흉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 대회는 처음으로 시청률을 신경 쓰게 되는 월드컵이 될 것 같다"고 농담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JTBC의 배성재 캐스터, 박지성 해설위원 조합과 경쟁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현무는 "만약 제가 없다면 양쪽 모두 '축구 전문가 조합'의 대결이 됐을 것"이라며 "유일한 차별점은 전현무가 있다는 점"이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을 제가 대신할 수 있다"며 "월드컵은 축구 팬뿐 아니라 일반 시청자들도 많이 보는 콘텐츠인 만큼 그들의 시선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표팀 성적 전망도 이어졌다. 이영표가 신중하게 16강 가능성을 언급한 반면, 전현무와 남현종은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전현무는 "개인적으로 이기혁 선수를 주목하고 있다"며 "정확한 왼발 킥과 패스 능력, 강한 체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어 "16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조심스럽게 8강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현종 역시 "배준호 선수가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한국 축구의 첫 원정 8강 진출을 꼭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전현무, 이영표, 남현종(왼쪽부터)이 2일 서울 여의도 KBS 아트홀에서 진행된 'KBS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 한혁승 기자(hanfoto@mydaily.co.kr)

시청률 이야기가 나오자 이영표는 "원래 중계할 때 시청률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면서도 "이번만큼은 다르다. 전현무의 연예대상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전현무도 "파리 올림픽 역도 중계 당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도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며 "두 방송사 모두 잘 되길 바라지만 KBS가 아주 근소하게 앞섰으면 좋겠다. 그래야 연예대상도 기대할 수 있지 않겠냐"고 받아쳤다.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영표는 "결국 좋은 중계는 좋은 경기에서 나온다"며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라고, 우리도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전현무는 "연예대상 이야기는 농담"이라며 "제가 욕을 먹더라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개인적인 성과보다 대한민국의 8강 진출이 훨씬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은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서 공동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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