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눈치밥이 좋아요” KIA 박재현의 폭풍 주루에 고영민의 ‘변태 주루’가 보인다…코치 영입효과 톡톡

마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박재현이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선발투수 알칸타라의 초구를 홈런으로 만든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저는 눈치밥이 좋아요.”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을 앞두고 고영민(42) 작전, 주루코치를 영입했다. 고영민 코치는 올 시즌 3루에서 주자들과 호흡하고, 이범호 감독의 시그널이 있으면 선수들에게도 전달한다. 기본적으로 경기흐름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실수가 있으면 경기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스트레스가 큰 보직으로 꼽힌다.

2026년 5월 2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박재현이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키움 선발투수 알칸타라의 초구를 홈런으로 만든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런데 고영민 코치는 현역 시절 ‘변태 주루’로 유명했다. 물론 빠른 발을 활용한 도루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경기흐름에 따라, 상대 배터리와 수비수의 대처에 따라 추가 진루를 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유튜브에 아직도 고영민 코치의 현역 시절 변태 주루 영상이 돌아다닌다.

이를 테면 2루 주자인데 유격수 혹은 3루수 땅볼에 3루에 진루하는 기술이다. 유격수 혹은 3루수가 공을 잡고 1루에 송구하는 걸 보고 스타트, 과감하게 3루에 들어간다. 기본적으로 본인의 발이 빠른 걸 믿고 있기도 하고, 상대의 느슨함을 활용하는 전략이다.

이밖에 역시 2루 주자인데 타자의 우중간 깊숙한 뜬공을 보고 태그업,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가기도 했다. 누가 외야 뜬공에 투 베이스 진루를 생각할까. 물론 외야가 드넓은 잠실(고영민 코치는 현역 시절 두산 베어스 소속이라 잠실구장에서 많이 뛰었다)이기도 했고, 역시 상대의 느슨한 대처를 역이용했다. TMI로 수비하다 공이 글러브에서 안 빠지자 글러브 자체를 빼서 동료에게 토스, 아웃카운트를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야구센스가 남달랐다.

이처럼 센스 넘치는 주루가, 올해 KIA 경기를 보다 보면 종종 나온다. 물론 발이 빠른 선수만 따라 할 수 있다. 이미 박재현이 몇 차례 보여줬다. 지난달 9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2루에 있다가 김선빈의 3루 땅볼 때 롯데 3루수 박승욱이 1루에 송구하는 걸 보고 뒤늦게 스타트를 끊어 3루에 세이프 됐다.

박민도 한 차례 선보였다. 지난달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역시 2루에 있었는데, 박재현이 1루 방면 빗맞은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삼성이 3-1 플레이를 마무리한 뒤 2루에서 3루로 간 박민에 대한 체크가 느슨했다. 그러자 고영민 코치가 팔을 힘차게 돌렸고, 박민은 그대로 홈을 파고 들어 세이프 됐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달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고영민 코치가 항상 하는 말이 ‘저는 눈치밥이 좋습니다’다. 눈치를 잘 보고 잘 뛰어다닌다고 하는데, 선수들에게 그 타이밍, 타이밍에 그런 걸 자꾸 얘기해주니까…김연훈 코치도 경기 전에 고영민 코치와 항상 대화를 나누고 들어가니까, 어떤 상황일 때 어떻게 움직이자는 걸 다 합의해놓고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과감하게 움직이는 것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범호 감독은 올 시즌 주자들의 원 히트 투 베이스가 늘어났다며 반기기도 했다. “작년보다 팀이 젊어졌고, 선수들이 좀 더 과감하게 플레이 한다. 어떨 때는 장타로 경기를 풀 때도 있고, 투수가 좋을 땐 베이스러닝으로 풀어야 하는 게임도 있다. 게임 전에 주루코치님과 ‘오늘은 좀 움직이자’, 아니면 ‘오늘은 차분하게 가자’ 얘기를 하고 들어간다. 공격적일 땐 공격적으로 가고, 선수들한테 얘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2026년 5월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박민이 2회초 2사 1.2루서 타격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역동적인 주루는 팬들 보기에도 좋고, 팀에도 당연히 도움이 된다. 경기흐름에 따라, 부상관리만 잘 되면 장려해야 한다. KIA는 박재현과 박민이라는 확실한 대상자가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저는 눈치밥이 좋아요” KIA 박재현의 폭풍 주루에 고영민의 ‘변태 주루’가 보인다…코치 영입효과 톡톡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