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본격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에선 이러한 신호가 강하게 감지됐다. 시장에선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 기준금리, 예상대로 ‘매파적 동결’
한국은행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8회 연속으로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금통위는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금융안정 측면에서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동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금리 동결을 통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부합했다. 다만 이번 동결 결정 과정에선 매파적(통화긴축) 신호가 강하게 드러났다.
먼저, 기준금리 결정엔 금통위원 중 2명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을 냈다.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재보다 0.25%p(퍼센트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통화정책방향문에는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하는 문구가 포함됐다. 금통위 측은 물가 상황과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살피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고 금융안정 상황이 좋지 못할 시엔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공개된 점도표(6개월 후 금리 전망)에서도 이러한 긴축 방향은 감지됐다. 금통위원들 상당수가 6개월 후 금리가 3%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이는 연내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달 취임한 신현송 총재 역시, 이날 매파적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금통위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가나 성장률, 환율, 부동산 시장 등 모든 측면에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 7월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되나
시장에선 이 같은 메시지를 종합해, 7월 인상 가능성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8일 리포트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실제 내용은 인상에 가까웠던 것으로 평가된다”며 “신 총재 역시 기자회견에서 인상 방향성에 대해서 금통위원 모두 공감했으나 기술적인 부분 고려해 인상하지 않았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 감안할 때 7월 금통위에서 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사는 기존에 7월과 11월 2회 인상을 기본 전망으로 보고 있었지만 점도표와 총재의 기자회견, 5월 수정 경제전망 결과 종합해볼 때 7월 다음 인상은 10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반도체 경기와 중동 사태의 양방향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기준금리가 3.0%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하반기 물가 정점 도달 발언과 성장과 물가 경로 감안할 때 하반기 2회 인상 이후 추가 인상 허들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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