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가 17조원을 넘어섰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권이 기업대출 영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부실 확대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률마저 3년째 하락세를 보이면서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0.60%다. 전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p) 상승했다.
1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5000억원 규모다. 같은 기간 은행들이 상각·매각 등을 통해 정리한 부실채권은 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실채권 잔액은 1조1000억원 증가한 약 17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부실채권 증가는 기업여신이 주도했다. 기업여신 신규 부실은 총 4조1000억원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8000억원, 중소기업은 3조3000억원 규모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74%로 전분기 말 대비 0.04%p 상승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도 0.31%에서 0.32%로 소폭 올랐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을 부문별로 보면 개인사업자여신(0.66%)이 전분기 말 대비 0.09%p 상승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어 중소기업여신(0.88%)은 0.05%p, 중소법인여신(1.03%)은 0.03%p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여신(0.50%)은 0.01%p 오르는 데 그쳤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은행권의 기업대출 영업 확대가 지목된다. 정부가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생산적 부문으로의 자금 공급 확대를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흐름은 다른 통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은 1조원 감소한 반면, 기업대출은 같은 기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12조원)을 비롯해 중소법인대출(9조6000억원)과 개인사업자대출(1조5000억원) 등 모든 부문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문제는 대출과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이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은 감소 추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지난 2022년 말 227.2%를 기록한 이후 △2023년 말 214.0% △2024년 말 187.0% △2025년 말 160.3% △올해 1분기 말 150.4%로 지속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코로나19 당시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높아졌던 기저효과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은행별 대손충당금 적립 현황을 점검해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개인채무자 등에 대한 부당한 권익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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