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영실 기자 김초엽 작가의 대표 단편 중 하나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가 애니메이션 영화로 확장된다. 원작 특유의 감성 SF 분위기를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스스로 유토피아를 떠나 불완전한 세계를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40만 부 이상 판매된 김초엽 작가의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수록작 가운데 처음으로 영상화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장르 다양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문학 기반 감성 SF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한다. 특히 김초엽 소설 특유의 내면 중심 서사를 애니메이션 문법으로 어떻게 확장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총감독을 맡은 허평강 감독은 ‘명탐정 코난: 제로의 집행인’ ‘하이큐!! 투 더 탑’, ‘일본침몰 2020’ 등 일본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해 온 인물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원작 특유의 정적인 감정선과 문학적 분위기를 영상 언어로 재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소설 속 사건 흐름 일부를 새롭게 배열하며 애니메이션만의 리듬과 몰입감을 강화했다. 허평강 감독은 최근 배급사를 통해 “이 결함 많은 세상도 누군가와 함께라면 살아볼 만하다는 감정을 전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캐릭터 디자인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사이드 아웃 2’ 등에 참여한 위현송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단순히 이상화된 비주얼보다 현실적인 인물 표현에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제작진은 “이질감 없이 공감할 수 있는 여성 캐릭터 묘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음악감독으로는 밴드 새소년의 황소윤이 참여했고, 배우 김향기·박지후·이주영이 목소리 연기에 나서 몰입도를 높였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는 제50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제27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는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장상(기술상)을 수상했다. 오는 6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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