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부산 북구갑이 결국 '화약고’가 됐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언론의 시선이 부산시장 선거보다 북갑 보궐선거에 집중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북갑이 부산 전체 선거판을 흔들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북구갑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내리 3선을 했던 지역이다. 지난해 대통령 취임 이후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그 빈틈을 가장 먼저 파고든 건 무소속 한동훈 후보였다. 전국에서 몰려든 팬클럽 조직과 지지층 결집을 바탕으로 세를 키우면서 북구갑은 순식간에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의원직 사퇴 시기만 늦췄어도 보궐선거 자체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전 후보는 앞서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1년 가까이 지역구를 비워두는 것은 주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조기 사퇴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지역구를 비우지 않겠다는 선택이 역설적으로 전국 정치권의 시선을 북구갑으로 끌어당긴 셈이다.
민주당은 대신 승부수로 '하정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부산 북구 출신인 하 후보는 구덕고와 서울대 석·박사 과정을 거쳐 삼성SDS와 네이버 AI 연구조직을 이끌었던 개발자 출신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AI미래기획수석을 맡으며 국가 AI 전략 설계에도 참여했다.
특히 하 후보는 이재명 정부 AI 전략 설계 핵심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당시 야권 일각에서 비현실적이라고 평가했던 GPU 5만장 공약은 정부 출범 이후 26만장 확보 계획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해 말 서울 강남에서 이른바 '치맥 회동’에는 젠슨 황,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한자리에 모이며 AI 드라이브 상징 장면을 만들었다.
하 후보는 출마 선언 당시 "AI는 대한민국 미래와 생존이 걸린 국가 전략"이라며 "기술 주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부산도 국가도 뒤처질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는 기술을 아는 정치인이 필요하다"며 "북구 성장 동력을 만들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부산의 미래를 직접 바꾸겠다"고 했다.
◆ 흔들리는 보수 표심, 갈라진 북구갑…민주, '트리플 크라운’ 기대
북구갑은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정우·한동훈 후보가 오차범위 안팎 접전을 이어가며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를 얻는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의 보수층 회복 여부까지 변수로 떠오르며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전 후보 역시 북구 주민들을 향한 호소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본지 인터뷰에서 "우리가 키운 전재수가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북구 주민들의 자부심이 있다"며 "부산시장이 돼 더 잘 일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달라는 분위기가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부산 국회의원 18석이 모두 야당이면 시장이 돼도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며 "부산과 북구 발전을 위해 민주당 의원 한 명 정도는 필요하다고 주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후보는 사전투표일 하루 전인 28일 하 후보 지원을 위해 북구로 향한다 .
민주당에서는 이재명·전재수·하정우 조합이 부산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중앙정부와 부산시, 국회를 연결하는 정책 추진 동력이 완성되면서 이른바 '부산형 무적함대’ 구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구갑 결과가 향후 정국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보수 진영 분열 속에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민의힘 지도부와 친한계 간 주도권 충돌이 다시 격화되고, 국회 내 갈등 구조 역시 재점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북구갑과 부산시장 선거를 사실상 '한 몸 선거’로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북갑 승패가 부산시장 선거는 물론 향후 부산 정치 지형과 이재명 정부 부산 정책 추진력까지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