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장남 이병만 지주사 최대주주 올라…승계 구도 변수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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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왼쪽),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 /코스맥스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의 지주사 최대주주가 창업주 배우자에서 장남으로 바뀌었다. 형제 간 실질 지분율은 여전히 동일해 오너 2세 승계 관련 변수는 남겨진 상황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맥스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최대주주가 서성석 회장에서 장남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부회장)로 변경됐다. 서 회장은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부인으로, 그동안 지주사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해왔다.

이번 변화는 서 회장이 보유 지분 일부를 특수관계 법인에 매각하면서 이뤄졌다. 서 회장은 에스에스와이(SSY)와 비제이에이치에스(BJHS)에 코스맥스비티아이 주식 84만3340주를 넘겼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의 지분율은 기존 22.61%에서 13.83%로 낮아졌고, 기존 19.95%를 보유하고 있던 이병만 부회장이 개인 기준 최대주주에 올랐다.

다만 이번 지분 이동이 곧바로 후계 구도 확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서 회장 지분을 넘겨받은 두 회사는 각각 장남 이병만 부회장과 차남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부회장)가 100% 지분을 보유한 개인 법인이다.

개인 법인 보유분까지 합산하면 두 형제의 코스맥스비티아이 실질 지분율은 각각 24.34%로 동일하다. 장남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지만, 실질 지배력은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번 공시는 서 회장이 가지고 있던 지분이 일부 이동한 것으로 승계 구도가 확정됐다고 보기보다는 기존 균형 구조가 유지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지난 2023년 이후 약 3년 만에 이루어진 조치다. 서 회장에게는 아직 13.83%에 달하는 지주사 지분이 남아있다. 이 잔여 지분이 향후 두 형제 중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언제든 후계 구도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맥스

현재 두 형제는 철저한 역할 분담 하에 각자의 영역에서 시험대를 거치고 있다.

올해 초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한 장남 이병만 부회장은 그룹의 주력인 화장품 제조(ODM) 부문을 맡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차남 이병주 부회장은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로서 맞춤형 화장품과 뷰티테크 등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실적 흐름은 안정적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82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고객사 대상 직접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고, 미국 법인 매출도 46% 급증했다.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인도 영업 거점을 본격 가동했고, 지난 2월에는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케미노바 지분 51%를 인수하며 유럽 생산기지도 확보했다. 하반기에는 중국 상하이 신사옥 완공도 앞두고 있다. 완공 시 현지 생산 능력은 연간 16억개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코스맥스의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글로벌 K-뷰티 수요 확대와 미국 법인의 손익분기점(BEP) 달성 가능성을 근거로, 2분기 한국 법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중반, 중국은 20%, 미국은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병만 부회장은 기존 화장품 ODM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이병주 부회장은 지주사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과 미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며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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