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오는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영도구청장 탈환을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철훈 후보가 해양신산업 복합단지와 해수부 공공기관 집적화를 앞세워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절치부심 4년, 그가 다시 영도의 키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해양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한 그는 민선 7기 영도구청장으로 역대 최고 규모의 사업비를 유치했고, 정부혁신평가 대통령상(전국 520개 기관 중 1위), 매니페스토 공약실천 3년 연속 SA등급을 받으며 영도 행정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낙선 이후에는 지역 포럼을 꾸리고 봉사와 현장을 누비며 재기를 다져왔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다.
지난 27일 선거사무소에서 본지와 마주 앉은 김 후보는 “해양수도 전진기지 영도 완성”을 기치로 내걸고 힘 있는 목소리로 재선 의지를 피력했다.
◆ 3파전 속 흔들림 없는 출마 각오
김 후보는 3파전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했다. 차분한 말투였지만 눈빛에서 기세가 살아 있었다. 그는 일희일비하지 않고 할 일을 해나가겠다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가 진단하는 영도, 나아가 원도심의 위기는 구조적이다. 김 후보는 “대한민국 국토의 11%밖에 되지 않는 곳에 인구의 51%가 몰려 있다. 비정상적인 불균형”이라며 원도심에 일자리가 없으니 청년이 떠나고, 청년이 떠나니 도시가 쪼그라드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산업·주거·교통·문화 여러 분야에서 도시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사람이 모인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기재 현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유리한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게 된 김 후보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영도가 부산에서 가장 치열한 격전지로 떠오른 것만은 분명하다고 짚었다.
◆ 해양신산업 복합단지 조속 추진
“이게 미래 먹거리다." 선거사무소에서 공약 브로셔를 펼쳐 보이던 김 후보의 말에 힘이 실렸다. 이번 선거에서 그가 가장 먼저 꺼내든 패는 ‘해양신산업 복합단지 조속 추진’이다.
한국타이어 부지를 활용한 총 7000억원 규모의 이 사업은 1단계 2900억원 예산이 이미 책정돼 있지만 현재 멈춰 있는 상태다. 부산시·LH·영도구 협약에 따라 LH가 1204억원에 부지를 매입했고,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다. 그는 “국토부와 LH가 빨리 일을 해야겠다”고 그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지식산업센터, 커피산업 클러스터, 공공주택, 문화산업 시설이 복합단지 안에 들어온다. 청년들이 일하고 쉬는 워케이션 거점이 된다”며 “원두 수입부터 로스팅·보관·유통·창업 지원까지 이어지는 커피 클러스터를 단지 안에 조성해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더했다. 해양 ICT·AI·로봇기술 등 첨단기술기업도 유치해 청년 기업들이 모여드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공폐가를 활용한 영도 블루워케이션센터와 ‘영도스테이’ 마을호텔(10~15실) 조성도 병행해 빈집 문제와 청년 정착을 동시에 풀겠다고 했다.
◆ 해수부 기관 유치와 관광벨트 조성
김 후보는 해수부 산하 13개 기관에 더해 해양환경공단 등 6개 기관을 추가 유치해 총 19개 기관, 직원 1800명 규모의 해양 행정 허브를 구축 계획을 밝히며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정주여건을 생각하지 않은 이주 계획이었다. 직원들이 영도가 아닌 대연동에 살게 됐다”며 “이번엔 정주여건까지 함께 마련해야 진짜 집적화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은 여당 후보가 해야 한다. 정부 여당과 호흡이 맞아야 하고, 이미 라포가 형성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관광 분야에서는 중리산·태종대권 해양관광 레저 벨트 조성을 핵심 축으로 내세웠다. 부산시가 현재 용역 중인 중리산 관광벨트 사업에 발맞춰 감지해변 배후지에 해양레저스포츠센터를 세우고, 태종대 자갈마당 앞바다에서 카약·수중레저·다이빙 콘텐츠를 본격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중리산에는 해양 식물원·리조트·파크골프장을 조성하고, 집라인 2단계와 태종대~중리산 연결 모노레일을 신설해 체류형 관광 인프라를 완성하겠다고 했다. 봉래산 방송송신탑 야간경관 명소화와 야간 트레킹코스 개설, 절영해안산책로 중리구간 2단계 연장도 관광 벨트와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 봉래산 터널·도시철도 조속 완성
교통 문제는 영도 구민의 오랜 숙원이다. 봉래산 터널은 김 후보가 민선 7기 재임 시절 국토부 교통혼잡지구 지정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73억원 설계비 확보까지 이끌어낸 2700억원 규모 사업이지만 지금은 멈춰 있다. 그가 만들어 놓은 사업이 후임 구청장 손에서 표류하고 있다는 것, 바로 그 답답함이 재도전의 불씨가 됐다고 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 보상을 빠르게 마치고 내년에 착공하겠다”고 못 박았다.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의거한 도시철도 부산항선 추진도 함께 내걸었다. 교통재해 위험 선제 차단과 동삼동 구·국민은행 앞 교통체계 개선사업도 추진하고, 청학시장 일원 도로 선형 개선 및 주차장 조성 등 주차난 해소도 병행하겠다고 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70세 이상 어르신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연 12만원 규모의 ‘우리 어르신 영도카드’를 신규 도입하고, AI 기반 고독사 제로 안심 케어망을 구축해 1500세대를 직접 챙기겠다고 했다.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청학시장·봉래시장 5일시장 추진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재래경제 중심 전략으로 삼겠다고 했다. 행정 분야에서는 AI챗봇 ‘24시간 영도민원실’ 운영, AI CCTV 무단투기 자동 감지·단속 시스템 구축으로 열린 행정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 “구관이 명관, 일 맡겨달라”
김 후보는 “민선 7기에 1조 2000억이라는 큰 예산을 확보했다”며 “그 사업비를 민선 8기가 가져다 한 일이 없다. 내가 다시 들어가면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 속에 서운함이 배어 있었지만, 억울함보다는 완성하지 못한 숙제를 향한 집념이 느껴졌다.
끝으로 그는 “민선 7기에 불러준 것에 감사하고, 이번에 불러준 것 이상으로 당선시켜서 일을 맡겨달라”고 했다.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로 현 구청장을 향해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역공을 날린 김 후보는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일하겠다. 꼭 저를 선택해달라”고 다시 한번 간절한 마음을 담아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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