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신파 김상욱 “시민이 주인인 울산 만든다”···AX 전환·기득권 타파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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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 전직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46)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6.3 지선 출마 심경과 각오, 주요 공약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변호사 출신 전직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46)가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6.3 지선 출마 심경과 각오, 주요 공약 등을 밝히고 있다. (사진=윤선영)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30년 가까이 보수가 지배해온 울산에서 노동의 가치를 지키겠다는 후보가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46)는 AI 전환 시대에 기업도 노동도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울산이 먼저 열어야 한다고 했다. 조직도 유세차도 네거티브도 없는 선거를 선언한 김 후보는 “기득권 정치가 만들어온 울산의 고립을 깨는 것, 그게 이번 선거의 이유”라고 했다. 변호사 출신 전직 국회의원이 꺼내든 승부수는 시민이었다.

최근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세 가지를 분명히 했다. 울산을 고립시켜온 기득권 구조를 깨겠다는 것, AI 전환 시대에 노동의 가치를 지키는 산업 재편을 울산이 선도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돈·조직·네거티브 없는 ‘4무(無) 선거’로 시민이 주인 되는 정치를 증명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욕 먹더라도 할 건 해내는 시장이 되겠다”며 인터뷰 내내 확신에 찬 목소리를 이어갔다.

◆ 국힘 탈당·민주 입당, 출마까지

고려대 법학과와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온 변호사 출신인 그는 2024년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정치 참여 활성화를 위해 도입한 국민추천제를 통해 울산 남구갑에 공천돼 53.8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처음부터 기득권 공천과는 다른 길이었다.

그의 소신은 12.3 비상계엄 당일 밤 행동으로 드러났다. 노란 재킷을 입고 “막아야 한다”며 국회로 뛰어든 그는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참여했고,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김건희 여사 특검법까지 잇따라 당론을 거슬러 찬성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진짜 배신은 국가와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기 위한 행동은 진정한 충성”이라고 했다. 결국 지난해 5월 “극우보수와 수구보수가 아닌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탈당을 선언했고, 열흘 만에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앞에서 민주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당적은 바뀌었지만 방식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민주당 입당하면서 논공행상에 제 이름 올리지 말아달라고, 쓴소리하는 거 이해해달라고 두 가지를 요구했다”며 “국민의힘이 망가지는 걸 봤기 때문에 민주당만큼은 절대 같은 길을 걸어선 안 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고 했다. 민주당 입당 후에도 장관 후보자 지명에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내는 등 소신 행보는 이어졌다. 4월 30일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국회 일에 전념한 뒤 울산으로 내려온 그가 시장 출마를 결심한 이유였다.

◆ 울산 산업 재편, 노동이 중심

인터뷰 시작 전 그는 잠을 2시간밖에 못 잔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제조업 도시 울산의 구조적 전환을 묻자 김 후보의 목소리는 달라졌다. 김 후보는 “산업 구조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고, AI로 인한 변화가 피지컬 AX를 통해 노동 자체를 대체하는 단계까지 가게 될 것”이라며 “손 놓고 있으면 기업은 떠나고 노동은 무너지는 공동화 현상이 온다”고 했다.

그가 꺼낸 해법은 노동자 소유 로봇 모델이었다. 이어 그는 “노동자와 시민이 펀딩한 회사가 인간형 로봇을 소유하고, 노동자가 오랜 경험으로 쌓아온 현장 지식을 로봇에게 학습시켜 미래형 노동자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구조”라며 “기업은 초기 도입 비용을 줄이고, 노동자는 저항 대신 주도권을 갖게 된다. 기업도 떠나지 않으면서 노동도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 동북아 에너지 물류 허브 구상

동북아 에너지 물류 허브 구상은 그 연장선이었다. 김 후보는 “자동화로 노동력이 산업의 핵심 여건이 아니게 되면 물류와 관세가 더 중요한 세상이 온다”며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울산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고 했다.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까지 7~8년, 그 전환을 울산이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었다.

나이와 경험이 아닌 무엇이 리더십을 만드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대의(大義), 공심(公心), 진심(眞心) 세 단어를 꺼냈다. 이어 그는 “대의가 있고 공심이 있고 진심이 있는 사람은 자기보다 능력 있는 사람을 만나면 동지를 만났기 때문에 반가워하지만, 이게 없는 사람은 능력 있는 사람을 만나면 위협으로 여겨 짓누르려 한다”며 “그게 기득권 정치가 인재를 밀어내는 이유”라고 했다. 국회의원 재임 중 26개 법안을 발의하며 쌓은 의정 실적도 그 연장선이었다. “정치를 오래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할 때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는 그의 말은 시장 선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 4무 선거와 범여권 단일화

돈도 조직도 없는 선거 방식을 두고 우려의 시선이 없지 않다는 것을 김 후보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려고 나오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돈 안 쓰는 선거, 클린 선거, 시민 중심 선거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울산 시민들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정치가 못 따라가고 있을 뿐이지 시민들의 민주의식은 충분히 높다”며 흔들림 없이 말했다.

판도는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단일화 토론회를 갖고 부울경 통합, 기득권 카르텔 타파 등 주요 현안에서 연대 전선을 공고히 했다. 두 후보는 23~24일 이틀간 시민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 경선을 실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시민들을 직접 만나며 느끼는 현장 온도도 달라지고 있다고 김 후보는 전했다. 김 후보는 “처음에는 인사드리면 욕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손을 잡고 우시는 분들이 많다”며 “정말 좀 바꿔달라고 애절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국민이 하신다. 선거도 마찬가지”라며 시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상욱 후보,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진보당 김종훈 후보, 무소속 박맹우 후보 등이 출마한 가운데 선거는 오는 6월 3일 치러진다. 23~24일 시민 여론조사 방식의 범여권 단일화 경선 결과에 따라 선거 구도는 범여권 단일 후보와 국민의힘·무소속 보수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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