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57)이 ‘유해한 남성성(toxic masculinity)’을 여성 살해와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했다.
제79회 칸 영화제에 참석한 바르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로드리고 소로고옌 감독의 스페인 영화 '연인(The Beloved)'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영화는 13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딸과 재회하려는 오스카 수상 감독 '에스테반 마르티네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에스테반은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 중인 인물로, 때때로 심한 분노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 연예 매체 데드라인에 따르면, 바르뎀은 ‘부재하는 아버지와 그들이 초래하는 파괴적 결과’에 대한 질문을 받자 유해한 남성성과 잘못된 문화적 교육의 폐해를 언급했다.

그는 “나는 남성 우월주의가 강한 스페인 출신의 57세 남성이다. 스페인에서는 한 달 평균 두 명의 여성이 전 남편이나 전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하는데, 이는 정말 끔찍한 일이다. 그렇게 많은 여성이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비극을 마치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가 미친 것 아닌가? 어떤 남성들은 여성을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고, 마음대로 소유하려다 뜻대로 되지 않으면 살인까지 저지른다"라고 강력히 지적했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받았던 그는 이러한 유해성이 국제 정치 무대로도 이어진다고 보았다. 그는 "이 문제는 트럼프, 푸틴, 네타냐후 같은 권력자들에게도 똑같이 해당된다. 그들은 ‘널 폭격해 버리겠다'라고 뻔뻔하게 말하는 남자들이다.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이 남성 중심적인 유해한 행태에 대해 우리는 반드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바르뎀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 할리우드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온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집단학살'로 규정하며, 이에 연루된 이스라엘 영화 기관과는 협업하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에 동참한 바 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