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서기찬 기자] 스타벅스코리아가 촉발한 마케팅 논란의 나비효과가 과거 무신사 광고와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의 자막 논란까지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탱크에 '책상에 탁!'까지…민주화 정신 조롱한 스타벅스의 무리수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무렵 텀블러 프로모션을 홍보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배치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는 1980년 광주를 짓밟았던 계엄군의 탱크와 1987년 공안당국이 고(故)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하려던 거짓 발표를 동시에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치안본부는 박 열사의 사인에 대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황당한 해명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며 6월 항쟁의 도화선을 당긴 바 있다.
"오너부터 잘라라" 분노한 유족과 거세지는 '탈 스타벅스' 불매 운동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전격 경질했다.
그러나 유족들의 상처는 깊었다. 박 열사의 형 박종부 씨는 “일부 극우 집단에서나 할법한 일을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가 대변했다는 데 대해 상심이 컸다”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오너(정용진 회장)의 성향이 밑에 있는 직원들과 조직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도 '별문제 없겠지' 생각하며 벌인 일 아니겠느냐”라며 “오너가 직원을 경질하고 교육하겠다고 핑계 대는데 자기 자신부터 잘라야 한다”고 강도 높게 꼬집었다.
대중의 분노도 확산되어 배우 한정수는 자신의 SNS에 훼손된 스타벅스 카드 사진과 함께 “이제 가지 맙시다”라며 불매 운동에 불을 지폈다.

"그때 대충 넘어가더니"…무신사·런닝맨의 '탁치니 억' 잔혹사 재조명
이러한 사태 속에서 누리꾼들은 “그때 가볍게 풍자로 넘어간 것이 지금의 스타벅스 카피를 가능하게 한 것”이라며 과거 기업과 방송가가 저지른 유사한 사례들을 다시 공유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소환된 것은 2019년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선보인 카드뉴스 광고다. 당시 무신사는 “속건성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로 제품을 홍보했다가 거센 비난을 샀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SNS에 해당 광고 이미지를 올리며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 그로 인해 시작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무신사 측은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고 박종철 열사님의 뜻과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라며 “다시 한번 박종철 열사님과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기념사업회를 비롯한 모든 관계자분들 무신사에 실망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SBS ‘런닝맨’도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 자막 논란
방송가 역시 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같은 해 6월 방영된 SBS ‘런닝맨’(455회)에서도 멤버 전소민이 기침하는 장면에 제작진이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라는 자막을 삽입해 시청자 게시판이 항의로 도배되는 소동이 있었다.
당시 SBS 측은 “녹화 상황을 풍자한 표현이며 관련 사건과는 어떤 의도도 없었다. 시청에 불편함이 있었다면 향후 더 주의하겠다”고 해명하며 사과했다.
과거의 잘못을 단순한 해프닝이나 풍자로 가볍게 넘겨온 사회적 관행이 결국 스타벅스의 참사로 재현되었다는 비판이 이어지며, 역사적 비극을 마케팅과 오락의 소재로 삼는 행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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