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치판이 아무리 비정하다지만, 사람의 진심과 인생을 이렇게까지 짓밟아도 되는 것입니까?"
제9회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강진군 기초의원 비례대표 출마를 준비하던 정치 신인 H 후보가 당의 부조리한 공천 행태를 폭로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H 씨가 지난 5월4일부터 21일까지 페이스북에서 올린 3건의 글에서 민주당의 행태를 처절하게 비판했다.
페이스북 글에 따르면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당에 헌신하고도 '23 대 0'이라는 참담한 밀실 경선 결과를 마주했던 H 후보는 이번에도 기득권 세력이 짜놓은 '공천 각본'의 들러리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영원히 정치를 떠나 평범한 일상을 살던 H 후보를 다시 끌어들인 건 지난 1월15일 민주당 관계자 C 모 씨의 갑작스러운 방문이었다.
C 씨는 "4년 전 마음에 빚이 있다"며 고개를 숙였고, 지역위원장인 모 국회의원의 지시로 비례대표 후보를 급히 찾고 있다고 전했다.
H 후보가 거절하자 C 씨는 "이번엔 11개 읍·면 상무위원과 협의회장을 내 사람으로 싹 바꿨다. 완벽한 판을 짜두었으니 돈 쓸 걱정 말고 나만 믿으라"며 사실상 전략공천을 약속했다.
당을 믿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맨 H 후보는 100여 일 동안 강진 곳곳을 누비며 명함 2만장을 돌리는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그러나 선거운동 중반부터 '특정 후보 내정설'이 돌기 시작했고, 잔인한 경선 결과는 H 후보의 '탈락'이었다. 그에게 남은 것은 1차 서류 심사비 60만원, 2차 정밀 심사비 200만원, 그리고 N분의 1로 청구된 3차 경선 ARS 비용 2500만원이라는 가혹한 청구서뿐이었다.
낙선 이후 탈락자들의 모임을 통해 추악한 기만극의 실체가 드러났다. 경선 투표 전인 4월 25일 이미 민주당 관계자 입에서 강진은 특정 후보로 정해졌다는 폭로가 나왔고, 경선 사흘 전에는 강진 민주당 조직국장이 H 후보의 남편에게 낙선을 기정사실화하는 망언을 던진 사실도 확인됐다. 경선 이틀 전 특정 후보의 명함을 조직적으로 돌린 표 몰아주기 정황도 명백히 드러났다.
분통을 터뜨린 후보들이 전남도당에 재심을 청구하려 했으나 노동절날이라 이의신청을 못했음에도, 도당 측은 '노동절 휴일에도 정상 근무했다'는 황당한 핑계를 대며 24시간 이의신청 시한이 지났다는 이유로 접수를 원천 봉쇄했다는 것.
H 후보는 "정견 발표와 경선 투표, 결과 발표 시간까지 모두 짜인 시나리오대로 움직인 요식행위였다"며 "이미 결론을 내려놓은 경선이었다면 후보들에게 수천만 원의 ARS 비용은 왜 받아 챙긴 것이냐"고 강력히 규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의 실체는 기득권의 야합과 사기극이었다"며 "사람의 진심을 배신하고 피눈물을 흘리게 한 정치는 반드시 군민들의 매서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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