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부산 완성론'의 또 다른 축으로 꺼내든 건 청년과 AI 산업이다. 가덕도신공항과 북항 재개발, BuTX 같은 초대형 인프라가 부산의 외형을 바꾸는 전략이라면, 청년 자산 형성과 AI·디지털 산업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와 인구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에 가깝다.
박 후보는 청년 정책을 단순 지원이 아닌 '출발선 복원'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부산을 떠나야 기회가 열린다는 기존 공식을 깨고, 부산에 남는 것이 오히려 미래 자산이 되는 도시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19일 본지 프라임경제와 부산언론인연합회(부언련) 공동인터뷰에서 "부모의 자산이 청년의 출발선을 결정하는 시대"라며 "도시가 청년의 자산 형성을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본소득 아닌 복합소득"…청년 10년 저축하면 '1억 자산'
박 후보가 대표 공약으로 내세운 '청년 1억원 자산 형성 프로젝트' 역시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청년 본인이 매월 25만원씩 10년간 3000만원을 저축하면, 시가 매칭 지원과 시드머니, 복리 운용 등을 더해 총 1억원 규모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박 후보는 이를 "부모찬스가 아니라 부산찬스"라고 규정했다. 기본소득처럼 나눠주고 끝나는 정책이 아니라, 청년 자산이 축적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약 자료에서도 "기본소득은 나눠주기, 복합소득은 쌓이게 만들기"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 기본소득론과 차별화된 도시형 청년 정책"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 "부산 개발이익, 청년과 시민에게"…가덕도·북항 등 SOC와 연결
눈에 띄는 건 재원 조달 방식이다. 박 후보는 청년 1억원 프로젝트를 단순 재정 지출이 아니라 부산 공공개발 수익과 시민펀드, SOC 사업 구조를 활용한 장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배후도시와 북항 재개발, 제2해안도로, 센텀2지구 AI 허브 등 핵심 개발사업 수익 일부를 청년미래기금과 시민펀드로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특히 "추가 시민세금 0원"을 강조했다. 기존 청년지원 사업 통합과 도시공사 배당, 공공자산 재배치, SOC 수익 환류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맥쿼리 등 민간사업자가 가져가던 유료도로를 비롯한 개발이익을 이제는 부산 청년과 시민 자산으로 환류시키겠다는 게 박 후보 구상의 핵심이다.
또 국민연금형 분산 투자 모델과 단계적 수익률 구조도 함께 내놨다. 첫해 1.5% 안정 운용으로 시작해 5년차에는 5%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STO(토큰증권) 기반 운용 구조와 장기 재정 안정성에 대한 검증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에 박 후보는 "청년미래기금은 공격적 고수익 모델이 아니라 보수적 안정 운용을 전제로 설계됐다"며 "부산 개발사업의 이익을 외부 자본이 독점하는 구조에서 시민과 청년에게 돌려주는 새로운 도시형 자산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 "AI는 부산형으로"…항만·조선·물류 데이터 승부
박 후보는 AI 전략 역시 수도권식 접근과는 다른 길을 강조한다. 그는 "부산이 초거대 AI 모델 경쟁을 따라가는 방식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부산 강점 산업에 AI를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핵심은 항만·조선·해양·물류·제조 분야 데이터다. 부산이 보유한 산업현장과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산형 AI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제조·해양 분야 피지컬AI 실증과 공공·산업 데이터 개방, 센텀2지구 AI 허브 구축 등을 통해 산업 전환속도를 높인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AI를 단순 미래 기술이 아니라 부산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도구로 규정한다. 글로벌허브도시 전략이 부산의 외형을 바꾸는 성장 구상이라면, AI·디지털 산업은 청년들이 부산에 남을 이유를 만드는 산업 전략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의 청년·AI 공약은 복지와 산업 정책을 따로 보지 않는다. 청년 자산 형성과 AI 산업 전환, 좋은 일자리, 지역 정착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해 '청년이 떠나는 도시'에서 '청년이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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