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삼성전자 노사가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벌인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에서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예정대로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파업 사태가 현실화할 전망이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20일 입장문을 내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입장을 밝히지 않아 사후조정이 종료됐다"며 "예정대로 내일(21일)부터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대화 노력은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노조의 요구가 경영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수준이라며 난색을 표했다. 사측은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노조는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 원칙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반도체(DS) 부문 내 성과급 배분 비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성과급 재원의 70%를 부문 전체에 공통 배분하고 30%를 개별 사업부에 배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것이 흑자를 낸 메모리 사업부와 적자를 기록한 시스템LSI·파운드리 사업부 간의 공정성을 해친다고 판단했다.
박수근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은 "노사 간 합의에 많이 접근했으나 마지막 몇 가지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안타깝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고용노동부 장관의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단 선을 그었다.
정부는 이번 총파업이 국가 전략 산업인 반도체 생산 및 수출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며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7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파업 자제를 호소했으나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경제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이어질 예정이며, 조합원 7만3000명 중 약 5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미세 공정이 핵심인 파운드리 라인의 가동 중단이나 메모리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상당한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법적 테두리 내에서의 기술 인력 지원 방안 및 물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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