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31명·국경 통제… DR콩고발 에볼라 공포에 아프리카·미국 동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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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에 있는 키에셰로 병원에 입장하는 모든 방문객과 환자는 손을 씻고 체온 측정을 받아야 한다. /BBC 갈무리
고마에 있는 키에셰로 병원에 입장하는 모든 방문객과 환자는 손을 씻고 체온 측정을 받아야 한다. /BBC 갈무리

[포인트경제]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에서 발원한 치명적인 에볼라 바이러스가 131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인접국으로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가운데, 현지에서 환자를 돌보던 미국인 의사까지 감염되는 쇼크 사태가 발생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지자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전격 선포했고, 미국 정부는 즉각 최고 단계의 여행 경보와 함께 국경 봉쇄에 준하는 강력한 입국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19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DR콩고 동부 이투리 주에서 발원한 ‘분디부교 바이러스’ 계통의 에볼라 사태로 현재까지 최소 131명이 사망했다. 감염 의심 사례는 513건을 넘어섰으며 진 카세야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은 공식 의심 환자 수만 이미 400명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DR콩고 정부 대변인은 확진 사례가 이투리 주 냐쿤데, 북키부 주 부템보, 고마 시 등 새로운 지역으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인접국 우간다에서도 이미 2명의 확진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러스의 확산세 속에 현지에서 활동하던 미국인 의료진의 감염 사실도 확인됐다. 의료 선교 단체인 ‘세르게이’는 소속 미국인 의사 피터 스태퍼드가 에볼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태퍼드 박사는 치료를 위해 독일 내 미군 기지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접촉자이자 동료 의사인 아내 레베카 스태퍼드 박사 등 2명은 현재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다. 미국 CBS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발병 기간 동안 최소 6명의 미국인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미국 정부는 방역의 빗장을 걸어 잠갔다. 미국 CDC는 미국에 대한 직접적 위험은 낮다면서도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한 고강도 조치를 도입했다. 미국은 지난 21일 동안 우간다, DR콩고, 남수단에 체류한 이력이 있는 시민권자 외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제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DR콩고에 대해 최고 단계인 4단계 여행 경보(여행 자제)를 발령하는 한편, 항공사 등과 협력해 승객 접촉자 추적 및 병원 준비 태세 강화에 나섰다.

에볼라바이러스 [이미지 출처 : 미국 CDC]
에볼라바이러스 [이미지 출처 : 미국 CDC]

WHO는 이번 에볼라 유행이 아직 대유행(팬데믹)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으나, 현재 감지된 것보다 훨씬 큰 규모로 지역 및 광역 확산이 일어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했다. 백신과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WHO와 아프리카 방역 당국은 국경을 넘는 검사를 즉각 권고했다.

특히 과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서아프리카를 휩쓸며 1만1325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유행 당시 감염의 주원인이 되었던 ‘시신을 씻는 공동 장례식 문화’를 자제하고 공중 보건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지역 사회에 촉구했다. 이에 따라 이웃 나라인 르완다는 국경 검역을 긴급 강화했으며 나이지리아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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