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칸(프랑스)=이영실 기자 박찬욱 감독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 선정부터 ‘호프’ ‘군체’ ‘도라’ 등 한국영화 초청작들까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현장에서는 올해 한국영화를 향한 관심이 지난해보다 확실히 커졌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현지에서 체감한 분위기 변화를 언급하며 국제공동제작 확대와 아시아 협력 강화 등 향후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영화진흥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벌 내 KOFIC 홍보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칸 국제영화제 현장 분위기와 국제공동제작 사업, 아시아 영화기관 협력 등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상준 위원장은 “외국 기관 관계자들이 ‘군체’ ‘도라’ ‘호프’를 봤냐고 계속 물어본다”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굉장히 놀라웠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에 대한 칸의 관심이 크다는 걸 느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올해는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최고 등급인 코망되르(Commandeur)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박찬욱 감독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이유를 길게 설명하는데 기대감과 존중이 크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칸 필름마켓 현장 분위기 변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세일즈사들을 만나보니 공통적으로 작년에 비해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며 “많은 바이어들이 영화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매년 칸 국제영화제 기간 한국영화 홍보관을 운영하며 초청작 프로모션과 세일즈사 지원, 해외 영화기관 미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현장에서도 국제공동제작과 아시아 협력 확대 등을 중심으로 여러 미팅과 논의가 이어졌다. 이와 함께 국제공동제작 확대에 대한 계획도 소개됐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국제공동제작 관련 예산으로 약 30억원 규모를 편성했으며, 칸 현지에서도 관련 프로그램과 미팅을 진행 중이다.
최근 한국 영화산업 환경 변화와 함께 국제공동제작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국내 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제작 환경이 유지됐지만, 최근에는 해외 협업 수요와 글로벌 펀딩 구조 변화가 맞물리며 공동제작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도 공동제작 펀드와 지원 체계가 다양해지면서 협업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봤다.
올해 칸에서 국제공동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제작된 작품 ‘도라’ 역시 주요 사례로 언급됐다. 한 위원장은 “여러 국제공동제작 투자 기관 로고 사이에서 코픽(KOFIC) 로고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며 감격스러웠다”며 “‘도라’는 국제공동제작과 중예산 지원 사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큰 작품”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 봉준호·박찬욱·이창동 감독 이후 새로운 세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잠재력을 가진 감독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고, 특히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다음 흐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아시아 국가 간 협력 체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영화진흥위원회는 한국·필리핀·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몽골 등 아시아 국가들이 영화 정책과 공동제작 방안을 공유하고 있으며 올해는 일본도 새롭게 합류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국가 간 공동제작 기반 확대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처럼 국가 간 공동 펀드를 조성해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함께 지원하는 방식도 장기적으로 검토 중이다. 아시아권 국가들과 협업 구조를 넓혀가는 논의 역시 계속되고 있다.
이 밖에도 영화진흥위원회는 프랑스 영화영상진흥기관 CNC와 함께 오는 9월 프랑스에서 ‘뤼미에르 서밋’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작년 칸에서부터 CNC와 국가 차원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영상 관련 행사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며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거치며 협의를 이어왔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방한 당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에서는 영화관의 미래와 인공지능(AI), 영화 교육, 영상 자료 보존 등을 주제로 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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