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4월 초 극적으로 이뤄졌던 중동 지역의 휴전 체제가 전방위적인 파열음을 내며 다시 한번 전면전의 기로에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신속히 평화 협정을 체결하지 않으면 파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최고조의 경고를 보낸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의 원자력 발전소 인근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지정학적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보도 등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이란에게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며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이란은 완전히 몰락할 것이고 흔적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최후통첩성 메시지를 발신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같은 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9일 국가안보 고위 보좌관들과 만나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전쟁의 불길은 주변국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7일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외곽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UAE 당국은 이번 사태를 위험한 사태 악화로 규정하고 이란 또는 그 대리 세력을 배후로 지목했다.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영공으로 진입하던 드론 3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오만 외무부는 UAE와의 연대를 표명하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적대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핵심 원인은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양국의 벼랑 끝 요구 조건 때문이다. 이란 준관영 파르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에 핵시설을 단 한 곳만 운영하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모두 미국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하는 5개 항의 목록을 답변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핵 전면 종식' 입장에서 선회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 20년 중단을 수용할 의향이 있다고 시사했으나, 이란이 요구한 포괄적 양보 조항은 전혀 담기지 않았다.
이란은 워싱턴과의 평화 협정에 앞서 레바논의 영구적인 휴전,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 중단, 추가 공격 금지 보장, 전쟁 피해 배상 및 호르무즈 해상 주권 인정을 고수하고 있다. 테헤란 당국은 미국이 구체적인 양보를 하지 않을 경우 협상은 완전히 결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위태로운 휴전 체제 속에서 실질적인 군사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7일 레바논 동부 아파트에 대한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으로 이슬람 지하드 사령관 와엘 압델 할림과 그의 17세 딸을 포함해 어린이 등 총 7명이 사망했다. 이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45일간의 휴전 연장에 합의했음에도 발생한 사건이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에 맞서 헤즈볼라가 주말 동안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약 200발의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고 밝혔다.
현재 이란은 전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상을 장악해 통행을 사실상 차단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시작된 이번 봉쇄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유가 급등과 금융시장 불안을 자극하는 대형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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