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김지영 기자 삼양식품을 K-푸드 기업으로 만든 주역, 김정수 부회장이 오는 6월 1일자로 회장으로 승진한다.
삼양식품은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김정수 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결의했다고 15일 밝혔다. 회사 측은 “글로벌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리더십의 필요성이 커졌다”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수 신임 회장은 가장 어려운 시기 삼양식품에 입사해, 회사를 K-푸드 기업으로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올해는 불닭볶음면으로 K-푸드를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이미지상’을, 식품산업 구조를 글로벌 중심으로 전환한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경영학회 선정 ‘대한민국 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 글로벌 전략이 완성한 ‘불닭 신화’
김 신임 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주 고(故) 전중윤 회장의 장남 전인장 전 회장의 배우자다. 1994년 결혼해 가정주부로 생활하던 그는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했다. 당시 삼양식품은 ‘공업용 우지 파동’ 후유증에 외환위기(IMF) 사태가 겹치면서 부도 직전까지 내몰린 상황이었다.
영업본부장·부사장·수석부사장을 거쳐, 2010년 사장에 취임한 그는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출시를 주도했다. 그는 2011년 명동의 한 매운 찜닭집 앞에 사람들이 줄 서있는 모습을 보고 ‘불닭볶음면’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제품을 개발하는 1년여 동안 닭 1,200마리, 소스 2톤(t)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렇게 출시된 ‘불닭볶음면’은 2014년부터 영어권 유튜버들 사이에서 파이어누들 챌린지(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하면서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2019년 전인장 전 회장이 사법 이슈로 법정 구속되면서, 회장직은 공석으로 남았고 김 신임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2021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해외영업본부장을 겸직한 그는 수익 구조를 내수 중심에서 수출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미국·유럽·중국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와 해외물류 전담조직에 대한 조직개편을 시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글로벌 사업 전략과 불닭볶음면의 인기가 맞물려, 2021년 6,420억원이었던 삼양식품 매출은 지난해 3.66배 증가한 2조3,517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은 10%에서 22%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기준 삼양식품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 대외활동 광폭 행보 ‘눈길’
김 신임 회장이 업계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거론되는 것은 불닭볶음면 때문만은 아니다. 김 신임 회장은 민간 경제외교 활동, 기자간담회 등 대외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같은 모습에 업계 관계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다.
그 예로, 지난 1월 청와대 충무실에서 진행된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 참석한 김 신임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수출이 확대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현장에서는 해외에서 우리 K-브랜드를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며 K-브랜드 해외 상표권 보호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리고 김 신임회장의 문제 제기로 정부는 지난 3월 ‘K-브랜드 정부인증제도’ 도입 등 관련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삼양식품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7,144억원, 영업이익은 32% 증가한 1,77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미국, 중국 등 해외법인 실적 또한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삼양식품은 다음달 1일 회장 취임과 함께 글로벌 경영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또한 해외사업 인프라 확장을 위해 현재 건설 중인 중국 자싱공장 외에 지역별 연락사무소 추가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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