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포털 서비스 다음(Daum)의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 인수를 완료하며 사업 영역을 일반 사용자 시장으로 넓힌다. 그동안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의 성능을 입증해 온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를 발판 삼아 검색과 콘텐츠가 결합된 통합 AI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 검색 엔진과 LLM의 결합으로 구현하는 문맥 중심 서비스
업스테이지와 카카오는 올해 초 체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약 4개월간의 실사 과정을 거쳐 본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번 계약은 현금이 아닌 주식 교환 방식으로 진행됐다. 카카오는 AXZ 지분 전량을 이전하는 대신 업스테이지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이 보유한 30년 분량의 한국어 검색 데이터와 뉴스, 커뮤니티 콘텐츠를 솔라 모델에 학습시켜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기존 키워드 중심의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답변을 생성하는 대화형 서비스로의 전환이 목표다. 뉴스 브리핑부터 메일 작성, 문서 요약까지 포털의 주요 기능을 AI 중심으로 재구성해 이용자 경험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 대규모 정책 자금 투입과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
최근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업스테이지에 총 5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1300억원가량은 첨단전략산업기금과 산업은행의 공적 자금으로 구성됐다. 정부가 민간 기업에 이처럼 큰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배경에는 자국 AI 주권을 지키기 위한 '소버린 AI'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R&D 예산 심의 과정에 솔라 모델을 도입하며 공공 부문의 AX(AI 전환) 사례를 직접 만들어가고 있다.
든든한 자금력을 확보했지만 재무적 부담은 여전하다. 업스테이지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2024년에는 영업손실이 400억원대를 넘어섰다. 포털 사업은 검색 품질 유지와 데이터 센터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분야다. 특히 김성훈 대표가 계획하는 '하루 1조 토큰' 규모의 연산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GPU 인프라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업스테이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AMD와 차세대 반도체 공급 협력을 논의하는 등 인프라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 하반기 상장 예고와 시장 점유율 반전의 기로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로 덩치를 키워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한다. 연간 3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는 AXZ가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외형 성장은 가팔라질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에 필요한 자본 요건 충족도 한결 수월해졌다. 이미 지난달 18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1차 투자를 마무리하며 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에 오른 만큼, 상장 시점에 시장이 부여할 가치를 높이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매출 가시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2~3%대까지 떨어진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뼈아픈 대목이다. 네이버와 구글이 이미 AI 검색 서비스를 상용화한 상황에서 후발 주자인 업스테이지가 이용자의 검색 습관을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결국 다음이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로그를 활용해 차별화된 문맥 중심 AI를 구현해내는 것이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스테이지가 대기업 중심의 구도 속에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이끄는 국가대표 격 AI 기업으로 올라선 만큼, 이번 포털 인수를 통해 외산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적 AI 생태계를 대중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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