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 경선" 주장하며 무소속 출마한 박승호…국민의힘 현수막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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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국민의힘 포항시장 경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 후보가 경선 당시 사용했던 국민의힘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은 채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어 지역 정치권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포항시 남구 소재 박승호 후보 선거사무소. 사진=신현기 기자(포인트경제)
포항시 남구 소재 박승호 후보 선거사무소. 사진=신현기 기자(포인트경제)

박 후보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의 오만한 공천에 대해 포항 시민들이 경고를 보내고 있다"며 "권력이 시민 앞에 겸손해지는 포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당시 박 후보는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대해 "시민 선택권이 무너졌다", "밀실 공천"이라고 비판하며 강한 반발 입장을 드러냈다.

하지만 13일 기자가 찾은 포항시 남구 소재 박 후보 선거사무소 외벽에는 경선 당시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힘 붉은 계열의 대형 현수막이 그대로 게시돼 있었다. 해당 현수막에는 '국민의힘 2번 박승호'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현장을 지나던 한 시민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고 들었는데 현수막만 보면 아직 국민의힘 후보처럼 보인다"며 "왜 그대로 달려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공천이 불공정했다고 주장하며 탈당까지 했다면 정치적 상징성 차원에서도 기존 정당 이미지를 정리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정치적 메시지와 실제 행동이 엇갈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음에도 국민의힘 경선용 현수막을 유지하는 것은 보수 지지층을 의식한 전략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혼선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선거법 위반 가능성 여부도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공직선거법 제250조 제1항은 당선되거나 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에게 유리하도록 후보자의 경력이나 소속 단체 등에 대해 허위 사실을 공표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박승호 후보 측에 선거사무소 현수막에 표시된 기호와 소속 정당명 부분을 수정하거나 철거하도록 안내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안내에 불응할 경우 관련 규정에 따라 조사 등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역 선거 관계자는 "무소속 후보가 과거 정당 경선 과정에서 사용한 홍보물을 계속 사용하는 경우, 정당 추천을 암시하거나 유권자가 오인할 수 있는 요소가 있는지가 핵심"이라며 "단순 색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정당명, 기호, 상징 문구 등이 남아 있다면 논란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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